윤석열 '메이저 언론' 발언 후폭풍..與·野 "특권의식"

이세현 2021. 9.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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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을 받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메이저 언론'이 아니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김건희 님께도 왜 '줄리 의혹' 해명할 때 신생매체인 뉴스버스하고 인터뷰했는지 물어봐달라"며 "검찰 특수부에서 피의사실 유포하면서 공작할 때는 (메이저언론사와) 그랬나?"라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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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공작 하려면 메이저 언론 통해 하라" 尹 발언에
"모든 언론은 취재할 자유 있어" 여야 모두 비판 잇따라
이어지는 공세에 "인터넷 매체 동원한 배경 지적한 것" 해명한 尹
그러면서 "규모 큰 언론사서 당당하게 붙자" 재차 강조하기도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을 받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메이저 언론’이 아니어서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여권에 이어 야권에서도 특권의식이 돋보인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발사주 의혹을 해명하며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작은 언론, 메이저 언론을 말하는 게 아니라 이를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가 하고 나서 (다른 언론사가) 달라붙을 게 아니라, 차라리 뉴스를 그 쪽(메이저 언론)에 줘서 바로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라며 “처음부터 독자도 많고 이런 데 (제보)하라”고 KBS와 MBC를 콕 집어 지목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메이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이 아니므로 신뢰가 어렵다는 뉘앙스로 풀이됐다.

윤 전 총장의 메이저 언론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택의 자유를 근거로 힘없는 사람들의 건강권을 경시해도 된다는 충격적인 인식을 가졌다”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김건희 님께도 왜 ‘줄리 의혹’ 해명할 때 신생매체인 뉴스버스하고 인터뷰했는지 물어봐달라”며 “검찰 특수부에서 피의사실 유포하면서 공작할 때는 (메이저언론사와) 그랬나?”라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9일에는 야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 전 총장의 메이저 발언에 대한 직격이 이어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메이저든 마이너든 모든 언론은 어떤 사안에 대해 취재하고 보도할 자유가 있다”며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언론사들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홍준표 의원도 “메이저 언론도 아닌 허접한 인터넷 언론이 정치공작 한다고 언론과 국민앞에 호통치는 것은 든든한 검찰조직을 믿고 큰소리 치던 검찰총장 할때 버릇 그대로”라면서 “네거티브 대응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런 사고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한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정신에 위반되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연일 이어지는 비판을 의식한듯 이날 오후 강원 춘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를 통해 메이저 발언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치 공작을 할 것이면 처음부터 당당하게 메이저 (언론)로 치고 들어가지 왜 인터넷 매체를 동원해서 그 짓을 하냐고 한 것”이라며 “규모가 큰 언론사에서 당당하게 붙으라. 그래야 책임도 질 수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발사주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신속하게 확인해 결론을 내라. 질질 끌면서 냄새나 계속 풍기지 마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이세현 (p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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