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NH證, 美우주기업에 600억 투자

강두순,박창영 2021. 9. 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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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활용 로켓 제작社
발사체 비용 크게 줄여 주목
美국방부·나사 등 주요 고객
한화에어로는 우주개발 속도
NH證, 기업가치 상승에 베팅

◆ 레이더 M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NH투자증권 등이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위성발사체를 제조하는 미국 스타트업에 수백억 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급성장하는 민간 우주개발시장에서 보폭을 넓히려는 차원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NH투자증권·칸서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최근 미국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에 5000만달러(약 585억원)를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0만달러(약 117억원), NH투자증권·칸서스자산운용 연합이 4000만달러(약 468억원)를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가 총 6억5000만달러(약 7600억원)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3D 프린팅으로 우주 발사용 로켓을 제작하고, 실제 발사해서 궤도에 올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직 첫 로켓 발사 전인 데도 미국 국방부, 나사(NASA), 록히드마틴 등 굵직한 고객군을 확보한 강점이 부각되며 투자 희망 기업이 몰려들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피델리티(2억달러), 블랙록(7500만달러) 등 세계적 자산운용사 위주의 최종 투자사가 결정됐다.

한국 기업들은 총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를 투입하는 국제적 투자사 센트리커스 펀드에 출자하는 형식으로 이번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 이 펀드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 펀드도 6000만달러를 출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 세계 우주시장에 더욱 깊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팀 엘리스는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관광 기업 블루 오리진 출신으로 업계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이 밖에 대부분 주요 인력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출신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선 여러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우주 사업 의지도 확고하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3월 한화그룹 내 여러 계열사의 우주 사업을 한데 모아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시킨 뒤 초대 팀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칸서스자산운용은 렐러티비티 스페이스 기업가치 상승에 베팅했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 후 42억달러(약 4조91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경쟁 업체 로켓랩과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가 40억달러 안팎 몸값을 인정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도 더 빠른 속도로 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향후 보유 지분을 또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 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방법으로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렐러티비티는 자체 개발한 세계 최대 3D 프린터를 통해 로켓을 제작한다. 일반 로켓 제작사 대비 소요 부품 개수를 100분의 1, 제작 기간을 10분의 1, 제작 비용은 5분의 1로 떨어뜨렸다. 발사 비용 역시 경쟁사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제공한다. 첫 번째 로켓 테란1(Terran1)을 발사하기 전임에도 17억달러(약 2조원) 수준의 수주잔액을 확보한 비결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성발사체시장은 2020년 3조원 수준에서 2030년 33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6개 정부출연연구소와 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우주기업 중 정부출연연구소와 ISRU 관련 협약을 맺은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이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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