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현금 확보 나선 이 와중에 1천억 뭉칫돈 몰렸다..무슨 금융상품이길래?

김정범 2021. 9.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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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업계첫 TRF ETF
주식과 채권 비율 고정시켜
안정성 뛰어난 국내 채권과
위험·수익 높은 주식 담아
TDF와 달리 균등배분 유지
안전 추구 연금투자자 관심
주식과 채권의 비율을 미리 정해서 투자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꾸준히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따로 나눠 투자할 필요 없이 한 번의 투자로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TRF3070 ETF는 지난 8일 순자산총액이 860억원을 넘어섰다. 올 초 224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8개월여 만에 자산 규모가 6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TRF7030의 순자산총액은 203억원, TRF5050은 212억원 수준으로 TRF 3종 ETF의 순자산총액은 1200억원을 넘어섰다.

TRF(타깃리스크펀드·Target Risk Fund)는 위험성향에 따른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과 채권을 담은 ETF를 각각 매수할 수도 있지만 위험·안전 자산 비중을 나눠놓은 상품을 매입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일례로 순자산총액이 가장 높은 TRF3070 ETF는 주식에 30%, 국내 채권에 70% 비중으로 나눠 투자한다. 올해 초부터 이달 8일까지 7.31%가량 상승했다. 채권 비중이 높아 상승률이 가파르지는 않지만 지난해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42% 상승했다.

투자자 은퇴시점에 맞춰 생애 주기별 자산배분을 달리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는 차이가 있다. TDF는 가입자의 생애 주기와 은퇴시점을 고려해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하는 펀드다. TDF 상품에는 2030, 2040, 2050 등의 숫자가 붙는데 이는 은퇴시점을 뜻한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 비중은 높이고 주식 비중은 낮추는 구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9.48%였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이 주식과 채권에 정확히 어느 정도 비중으로 나눠 투자되고 있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TDF는 자산 비중이 단계적으로 바뀌는데 TRF는 주식과 채권 비중이 고정돼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령 TRF는 주식 가격 변동폭이 크면 이를 조절하고 주식과 채권의 혼합 비율을 유지함으로써 전체 위험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정기적으로 상승한 자산을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식으로 균형을 맞춘다. 시장 등락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분산 투자가 용이하다.

TRF 3종 ETF는 23개 선진국 대형주와 1600여 개 중형주로 구성된 대표적인 해외 선진국 지수인 MSCI 월드인덱스를 추종한다. 국내 채권 부분은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채권으로 구성된 KAP 한국종합채권포커스지수를 따른다. 가령 TRF3070 ETF는 채권 가운데 3년물 국고채, 각종 회사채를 비롯해 MSCI 월드인덱스에 편입된 미국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의 주식을 담고 있다.

특히 연금투자자들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투자할 경우 안전자산에 30%를 담아야 하는 제한이 있는데, TRF3070 ETF는 안전자산 30%로 투자 가능한 상품이다. 다만 주식 비중이 이보다 높은 TRF5050, TRF7030은 안전투자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RF3070은 국내 채권에 70%를 투자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으로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면서 "TRF7030은 주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며 채권 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조절하고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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