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학생 사건' 유족 "성폭행 증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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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학대 피해 등을 고민하다 숨진 '청주 중학생 사건' 피해 유족 등이 성폭행 사건 당일 피해 학생이 친구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현장 영상 등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학생의 유족과 충북지방법무사회 등은 9일 오전 청주시 성안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ㄱ양이 친구 ㄴ양의 의붓아버지 ㄷ씨한테 성폭행당한 날(1월17일) 다른 친구 ㄹ양과 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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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다 기억나', '소름 돋아','그날 너무너무 무서웠다'..
유족 추가 자료 13일 검찰 제시..100만 탄원 온라인 운동도
성폭력·학대 피해 등을 고민하다 숨진 ‘청주 중학생 사건’ 피해 유족 등이 성폭행 사건 당일 피해 학생이 친구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현장 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들은 사건의 결정적 정황 증거라며 가해자를 엄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첫 재판에서 가해자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터라 어떤 영향을 끼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충북 청주시 오창읍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학생의 유족과 충북지방법무사회 등은 9일 오전 청주시 성안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ㄱ양이 친구 ㄴ양의 의붓아버지 ㄷ씨한테 성폭행당한 날(1월17일) 다른 친구 ㄹ양과 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자 대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대화에서 ㄱ양은 ‘진짜로 다 기억나’, ‘소름 돋아’, ‘어떡하지’ 등 ㄷ씨의 범행과 자신의 고민을 친구 ㄹ양에게 털어놨다. 대화 도중 범행 현장을 찍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숨지기 이틀 전 대화에선 ‘그날 너무너무 무서웠다’, ‘나 진짜 그거 진짜 싫어’라고 했다. 김석민 충북법무사회 회장은 “공개한 대화 내용과 영상은 ㄱ양이 지난 2월 성폭력피해 지원기관에서 한 피해 진술과도 일치한다. 성폭행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라며 “다른 정황 증거 자료도 찾았으며, 13일께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족들은 “ㄱ양은 충격을 잊고 살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더딘 수사와 친구이자 또 다른 피해자인 ㄴ양에 관한 안타까움이 더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저한 수사로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정의로운 재판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촉구하는 100만 탄원 온라인 운동(https://blog.naver.com/fnx0700/222492804418)도 시작했다. 김석민 충북법무사회 회장은 “두 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법률문제기도 하다. 아동·청소년 관련 성범죄 등이 발생하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는 등 규정을 마련하는 등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구 사이인 ㄱ, ㄴ양은 지난 5월12일 오후 5시10분께 청주 오창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지 100일 만에 발견된 유서에서 ㄱ양은 부모에게 “고마웠어 미안해. 너무 아파서 어쩔 수가 없었어”라고 했다.
시민들은 두 학생을 추모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4932명이 동의했으며, 청와대는 지난 7월16일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를 약속했다.
청주지검은 지난 6월18일 ㄷ씨를 ㄱ양과 ㄴ양을 성폭행하고 학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ㄷ씨는 지난달 23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술은 마시게 했지만 성폭행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5일 열린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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