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홍준표, '고발사주' 의혹 수혜 독식?
[경향신문]
보수 야권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처음으로 오차 범위를 넘어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홍 의원 지지율이 오르는 동안 윤 전 총장 등 다른 주자 지지율은 대체로 하락했다. ‘고발 사주’ 의혹 등으로 빠져나간 윤 전 총장 지지층을 홍 의원이 빨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9월 2주차 보수 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32.6%를 기록해 윤 전 총장(25.8%)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7일 전국 성인 2019명(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이 총장 재직기인 지난해 총선 직전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에 여권 정치인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사흘이 지난 시점으로, 조사결과에도 일정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홍 의원의 야권 지지율 흡수 현상이 확인된다. 홍 의원은 지난달 23~24일 이뤄진 같은 조사보다 12.4%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2.8%포인트 떨어졌다. 3위를 차지한 유승민 전 의원(9.9%)은 1.5%포인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4%)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3.7%)은 각각 0.9%포인트씩 떨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의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은 24%를 기록해 윤 전 총장(18%)을 오차범위 내에서 눌렀다. 이 조사에서 홍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당초 추석 전후 ‘골든크로스’(역전)를 내세웠던 홍 의원은 조기에 역전을 이뤘다면서 골든크로스 굳히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 남은 곳은 60대 이상과 TK(대구·경북)밖에 없다”면서 “이번 주는 jp희망로드 마지막 방문지인 대구·경북으로 간다. 싹쓸이하고 오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보다 중도층과 젊은층 표심에서 앞서는 만큼, 오는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 전 노인층과 TK 방문으로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공략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연일 “경기도 차베스”라고 부르며 대항마로서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홍 의원은 이 지사와의 일대일 가상대결에서 33.4%로 이 지사(37.4%)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윤 전 총장(39.6%)도 이 지사(38.0%)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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