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한국'과 함께 걸어온 40년..다음과제는 VR용 초고해상 디스플레이
권오경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대학졸업후 금성전기 입사
지식갈증 느끼고 美 유학길
평생 디스플레이 연구 헌신
해외특허만 418개 이르러
기업과 산학협력 기술이전
이는 9일 올해의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수상자로 선정된 권오경 한양대 석좌교수(한국공학한림원 회장·사진)의 이야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하여 공로를 치하하고,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이 상을 수여해왔다.
권 교수는 "40년간 공학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와 시스템반도체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과 시스템반도체산업의 세계적인 위상을 제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실 디스플레이는 그의 첫 전문분야가 아니었다. 권 교수는 "반도체 연구를 하고 1992년 귀국해 한양대 교수로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몇몇 회사에서 나를 디스플레이 전문가로 알고 찾아왔더라"며 "처음에는 내 전공분야가 아니라고 거절했지만, 기업들이 계속 같이 연구를 하자고 찾아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현황을 살펴본 게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극초기단계로, 국내 기업들은 권 교수가 미국의 반도체 연구소에서 디스플레이 구동칩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그를 찾아온 것이었다.
권 교수는 "그때 일본기업에서만 생산하던 구동칩을 한국기업들이 납품 받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디스플레이분야를 공부해서라도 구동칩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과 이 분야 연구를 시작하던 초창기 3개월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공부한 시기인 것 같고 반년 지난 시점에서는 괜히 뛰어들었나 후회도 했다"며 "하지만 이번에 상을 받으며 돌아보니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분야인 디스플레이 분야에 도전한 게 참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또 "사람의 오감 중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모든 감각기관의 83%라고 한다. 그래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생긴 것 같다"며 "연구에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이 일이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부심을 스스로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기술과 OLED 디스플레이기술을 통해 가상현실(VR)기기용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권 교수는 "VR기기용 디스플레이는 어지럼증 등의 이유로 해상도가 다른 디스플레이보다 높아야 한다"며 "현재 초고해상도 VR용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4K×3K(화소의 수를 가로 4000개, 세로 3000개)까지 달성했는데 해상도를 4배 이상 높인 8K×8K로 만들기 위해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 정도 해상도를 위해선 반도체분야와 디스플레이분야가 협업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내년쯤 프로그램을 만들고 3년 후에는 원하는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10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21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권 교수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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