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성년자 게임 규제에 텐센트 "적극 협조"

계정 거래에는 법적 대응..부모들에게도 "속지 말라" 호소

중국 정부가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주말 1시간으로 엄격하게 규제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법망을 피해 게임 계정을 불법으로 매매하거나 대여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6일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텐센트의 인기 게임 '왕자영요'의 성인 계정을 임대할 수 있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따르면 평균 임대료는 2시간 기준 33위안(약 6000원), 24시간 기준 224위안(약 4만원)이다. CCTV측은 이 계정을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실명인증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게임에 쉽게 접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텐센트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계정 대여 및 판매는 실명제와 미성년자 보호 시스템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즉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변호사를 통해 20개 이상의 전자 상거래 플랫폼에 계정 임대 및 판매 서비스를 중단하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발행했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부모 얼굴을 도용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부모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최근 '왕자영요'에서는 60세 이상의 성인 계정들이 게임에서 큰 활약을 펼친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텐센트는 "최근 얼굴 인증 시스템을 통과한 60대 남성 계정과 관련해 말씀드리자면, 게임 시스템은 본인이 실제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얼굴을 도용한 타인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며, 추가로 조사할 권한도 없다. 만일 자녀들을 대신해 얼굴 인증을 해주는 부모가 있다면 속지 않기를 강력히 호소한다. 텐센트는 관계 당국의 요구 사항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실명제 및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위반하는 행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8일 텐센트, 넷이즈 등 주요 게임업체와 게임방송 플랫폼 등을 상대로 면담을 실시하고 미성년자 게임 규제를 철저히 지킬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18세 미만 미성년자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온라인게임에 접속할 수 없으며, 금요일과 주말 및 공휴일에는 20시에서 21시까지 1시간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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