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리고 대출 조여도.."수도권 아파트값 오히려 오른다"

지역별 아파트매매가격 주간변동률. 9월6일 기준. /사진=리브부동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대출을 조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고, 주담대가 막히면 전세를 끼고 사는 갭 투자가 가능해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6%로, 지난주 0.59%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41%에서 0.45%로, 인천은 0.76%에서 0.79%로 각각 오름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64%로 지난주 0.66%와 비슷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정부가 금리 인상과 대출 조이기 등에 나섰으나 이는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주담대가 막히면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시장 특성이 있다"며 "전세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대출을 규제한다고 해서 그 효과가 크게 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거래량이 떨어지면 가격도 떨어져야 하는데 이는 균형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지금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균형이 깨진 상태여서 거래량이 줄어도 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격 주간변동률. 9월6일 기준. /사진=리브부동산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은 더 확대됐다. 서울 전셋값은 0.22%→0.29%, 경기는 0.38%→0.42%, 인천은 0.44%→0.48%로 모두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팔려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서울 매수우위지수는 105로 지난주 108보다는 낮아졌다. 하지만 기준점인 100을 넘어서면서 '매수자가 더 많은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126.6)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는 광주가 141.2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부산 96.3 △대전 94.9 △울산 80.2 △대구 44.9 등은 '매도자 많음' 시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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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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