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출연진 모두 구속영장 신청..김용호는 기각, 강용석은 아직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자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튜버 김용호씨,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뉴스1

경찰이 9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유튜버 김용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유튜버 김씨는 검찰에서 영장 신청이 기각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5시쯤 귀가했다.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아직 유치장에 입감돼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전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김용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날 오전 2~3시쯤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됐다.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신청돼 청구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같은 날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세 사람의 체포 시각은 각각 달랐다. 유튜버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쯤 자택 앞에서 체포됐다.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는 체포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자택에서 머물다가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개방하며 각각 저녁 7시 59분쯤과 7시 46분쯤에 체포됐다.

체포영장을 집행한 경우 48시간 안에 피의자를 풀어줘야 한다. 세 사람 모두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날 체포영장이 만료된다. 경찰은 명예훼손과 모욕 관련 조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유튜버 김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체포영장 시한이 만료되기 전인 오전 5시쯤 귀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강남서 유치장에 입감돼있는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가세연 출연진들의 체포 사유는 이들이 경찰의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강남서에 세 사람에 대한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 사건이 10여건 접수됐다"며 "10여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불응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명예훼손과 모욕의 대상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아들 등이다. 김 전 기자가 가세연 채널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김 전 기자의 자택에서 "조국씨, 조민씨, 조모씨(조국 전 장관의 아들), 이인영씨, 이모씨(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아들), 배모씨, 강모씨 등의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했다.

당시 가세연 측은 김 전 기자가 체포되는 장면을 생중계하면서 강제개방된 현관문과 경찰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공개했다. 김 전 기자는 경찰에 체포되면서 "(체포영장 시한인) 48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유튜버 김씨와 강 변호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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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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