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택배는 어디에"..익산 택배 파업 3주째 시민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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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지역에서 벌써 3주째 이어지고있는 택배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9일 익산 시민들이 소통하는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는 '내 택배는 어디에', '택배 찾으러 갔다가 포기했어요', '해도 너무하네' 등 기다림에 지친 이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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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택배노조 "회사 수수료 70% 과도하다"
(익산=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 익산지역에서 벌써 3주째 이어지고있는 택배 파업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9일 익산 시민들이 소통하는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는 '내 택배는 어디에', '택배 찾으러 갔다가 포기했어요', '해도 너무하네' 등 기다림에 지친 이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을 돌리기 위해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한 자영업자, 수백만원 상당의 고가 캠핑 장비를 구매한 캠퍼, 구하기 힘든 의료품이나 매장 용품을 주문한 이들 등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품고 택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더이상 참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택배가 보관된 장소로 직접 물건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대부분은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수천개의 상자더미가 비에 젖고 군데군데 찢어진 채 산처럼 쌓여있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이제 아예 서로 반품·환불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어떤 사이트에서 구매한 물건은 어떤 식으로 말하니 바로 환불처리가 되더라'는 식이다.
불편을 겪는 것은 물건을 주문한 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당장 필요한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려는 이들도 '해당 지역은 택배사 사정으로 주문이 불가합니다'라는 안내 메시지에 원활한 쇼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산에 살고 있는 한모씨(33)는 "택배를 기다리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최근 결국 반품했다"며 "지금은 직장이 있는 전주로 택배를 시켜서 집까지 다시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익산시민 송모씨(48)는 "한두번도 아니고 도대체 왜 항상 우리 시민들이 이렇게 피해를 봐야하느냐"며 "남편이랑 택배를 찾으러 갔다가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울화통이 치민다"고 분개했다.
이같은 답답한 상황이 시작된 것은 지난달 중순께부터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노조원들이 배송을 거부하면서 수천개에 달하는 택배상자가 CJ대한통운 익산터미널에서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익산지역 110여명의 택배기사 중 노조에 가입된 38명이 지난달 초부터 택배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고, 18일부터는 아예 배송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건당 2500원인 택배요금 중 CJ대한통운 측에서 수수료 70%를 떼고나면 기사들은 700원 수준의 나머지 금액만을 갖게 된다. 이들이 파업에 나서게 된 근본적 이유다.
노조 측은 "이미 5월부터 조정을 요구해왔지만 대화가 불가하다고 판단해 파업을 시작하게됐다"며 "수수료 조정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리점 측은 정부와 기업, 대리점·택배노조 등이 참여하는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최종 결론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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