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중단' 하나은행·증권사 경찰고발

김진 기자 2021. 9. 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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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증권사 및 임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나은행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를 비롯한 환매중단 사모펀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에도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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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도 함께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사기 주범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시민단체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증권사 및 임직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 증권사 3곳과 해당 기업 임직원들을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행위 등의 금지)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지난해 7월20일 서울남부지검에 동일 의혹을 한 차례 고발했으나 관련 수사가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여러 조사를 한 자료를 제출했으나 여의도 저승사자가 아닌 여의도 신선놀음을 하는 검찰이 됐다"며 "피해자가 믿을 곳은 이제 경찰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7~2019년 하나은행에서 대량판매가 이뤄졌다. 펀드는 2019년 말부터 상환연기 및 조기상환 실패로 이어졌고 지난해 환매 중단됐다.

단체들은 앞서 미국계 자산운용사 CBIM과 상품설명서에 등장하지 않던 '한남어드바이저스'라는 회사가 계획적으로 펀드사기를 주도했으며, 하나은행 등 기업들이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나은행은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를 비롯한 환매중단 사모펀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에도 오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양수광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연대 대표는 이날 "금감원이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거나 피해자들에 대한 권고안을 내린다면 단언컨대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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