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생산전문 에코프로, 포항에 2조2,000억 통 큰 투자

정광진 2021. 9.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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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인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에 5,000억 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에코프로BM은 양극재, 에코프로GEM은 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리튬 소재 가공, 에코프로CnG는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설하는 등 완제품을 제외한 2차전지 관련 제품 대부분을 에코프로 그룹이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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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1조7,000억 투자계획 이어
2026년까지 5,000억 추가 투자
이동채(한가운데) 에코프로 회장, 이철우(왼쪽 두 번째) 경북지사, 이강덕(네 번째) 포항시장 등이 9일 오후 포항시청에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인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에 5,000억 원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투자계획 1조7,000억 원에 이어 포항지역 총 투자규모는 2조2,000억 원대로 늘어났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9일 에코프로 그룹과 포항시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튬2차전지용 소재 생산공장 추가 건립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 그룹은 2026년까지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13만8,000㎡ 부지에 5,000억 원을 들여 연산 10만 톤의 양극재 전구체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300여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 양극재 전구체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을 배합한 소재로,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중간재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과 함께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에코프로 그룹은 이미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2026년까지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 양극재 전주기 시스템을 구축하는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에코프로BM은 양극재, 에코프로GEM은 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리튬 소재 가공, 에코프로CnG는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건설하는 등 완제품을 제외한 2차전지 관련 제품 대부분을 에코프로 그룹이 생산하게 된다. 투자가 완료되는 2026년이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에 총 2,40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 상용화에 성공한 에코프로는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양극재와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를 동시 생산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NCA 양극재 점유율 2위, 양극재 생산량(연산 5만9,000톤)으로 국내 1위다.

에코프로BM은 SK이노베이션과 2023년까지 총 2조7,000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8일에는 2026년까지 10조 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포항 5,000억 원 추가 투자는 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에코프로 한 개의 기업이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경북의 산업 지도를 바꿔 놓았다”며 “철의 도시 포항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만큼, 포항을 이차전지 기술개발 및 제조 혁신 생태계로 조성하여 관련 일자리 창출에 도정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케미칼도 내년부터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6,000억 원을 투자해 연산 6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7월 경북도 포항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포항=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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