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대신 주식" 금리 인상에도 빚투 9000억 늘었다
“집을 못 사니까요. 그보다는 주식이 싸니까 빚내서 사는 거죠.”(대형 증권사 임원 A씨)
“미국 증시가 크게 빠졌다가도 다시 올라서 신고가 기록하잖아요. 학습효과 아닐까요? 그리고 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기대 수익률도 높잖아요.”(대형 운용사 임원 B씨)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도 불구하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시 24조4574억원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오히려 9036억원 늘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코스닥 신용잔고는 11조6140억원이었다.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까지 합친 전체 신용잔고는 25조 3610억원이었다. 지난달 18일의 역대 최대치(25조6112억원)에 근접했다.
증권사 차장 J씨는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2~3개월의 조정을 작년처럼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내가 봤던 주식의 주가는 늘 이 정도였는데 지금 보니까 많이 빠졌네? 하면서 ‘지금 사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약세장에서 삼성전자 개인주주 증가 속도가 부쩍 빨라진 것이 그 증거라고 J씨는 지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7조4000억원 순매수했다(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
한편 개인 빚투가 늘어나면서 대형 증권사들도 대출 서비스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일 증권담보융자 신규 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연금형, 플러스론, 미수상환자동담보대출 등이 전부 막혔다. 단 기존 대출은 조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신규 증권담보대출을 막아둔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월 23일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오는 10일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대형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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