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골프장 등 주워담는 中부자들, 여의도 3.3배
- 일본 매체 "전염병 끝나면 중국인의 일본 부동산 구매는 가속화될 것"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부호들이 일본 산림, 토지, 개인 섬 등을 모조리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국 부동산 규제는 강화되는 반면 일본 부동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6년 만에 가격이 하락한 틈을 노린다는 것이다. 한국 부동산 역시 중국 큰 손들의 매수세에 들썩인다는 경고가 있는 상황이다.
9일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올해 전국 상권 평균 공시지가 변동률은 전년동기대비 2.3%로, 지난해 3.1%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수도 도쿄의 경우 상업지역 1.9%, 주거지역 0.6% 각각 내려가는 등 8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니시닛폰신문은 2010년 일본 산림청 첫 조사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자국 산림을 취득한 면적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기준 총 면적은 2376ha(헥타르)로 2010년의 4.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 본토와 홍콩 부호들이 가장 많은 969ha를 매입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중국 부자들이 여의도 면적 3.3배 이상의 일본 부동산을 사들인 셈이다.
중국 매체 시대주보는 이 신문을 인용, “중국 투자자들은 일본 부동산을 선호한다”면서 “일본 전염병이 끝나면 중국인의 일본 부동산 구매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은 산림, 토지, 개인 섬, 골프장 등 부동산 종류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자료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시대주보는 전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 쥐와이망은 올해 상반기 자사를 통해 일본 부동산을 조회한 중국인 수가 1년 전보다 433.7%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77% 조회 이유를 ‘투자’라고 꼽았다.
일본 부동산이 중국인에게 ‘향기로운 떡’이 되는 것은 중국에서 부동산 투기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시대주보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으로 자금 유입을 차단하면서 지난 5일까지 274개 부동산 개발업체가 파산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소형 업체를 넘어 대형 개발사까지 확산되고 있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사상 최고치의 부채 난에 허덕이는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자산을 잇따라 내다팔고 있다.
또 일본은 투자 문턱이 낮지만 수익률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물가 통계 업체 넴베오는 이달 현재 기준 도쿄 중심부의 평균 집값은 당 8만위안으로 베이징 중심지인 11만위안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수익률 측면에선 도쿄 평균 임대료가 베이징보다 11~20% 비쌌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중국인을 끌어 당겼다. 일본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2019년 4.73%, 2020년 3.38% 각각 올랐다.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권을 획득한 이후 부동산 투자 열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전염병 통제력 상실로 일본 경제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최고의 부동산 투자지역으로 꼽힌다.
부동산 중계 업체 존슨 랭 라살(JLL)은 올 1·4분기 도쿄 부동산 거래 규모는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보스턴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부동산 투자 도시라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해 135억달러를 일본 부동산에 투자했다. 일본 전체 부동산 시장의 30% 수준으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로 기록됐다.
사정이 이렇지만 일본에선 아직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거나 통제하는 법률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 거주할 필요가 없으며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부동산 구매와 소유가 가능하다.
시대주보는 “2008년 한국의 한 투자자가 대마도의 일본 해상자위대 기지 인근 토지를 매입하고 한국 리조트 시설을 개장한 뒤 일부 제한하는 법률을 공포했지만 주요 안전시설 주변에만 한정했다”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일본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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