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이보미 ♥꾼·김태희 동생, 이미지 부담無"..'영화의거리' 이완, 6년만의 복귀

이승미 2021. 9. 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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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김태희 동생', '사랑꾼' 이미지 부담 없어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와 도영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로맨스를 그린 영화 '영화의 거리'(김민근 감독, 제작사 눈(NOON) 제작). 극중 도영 역을 맡은 이완(37)이 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레전드 드라마 SBS '천국의 계단'에서 신현준의 아역으로 데뷔해 단숨에 이목을 끈 이후 '백설공주', '해변으로 가요', '인순이는 예쁘다' 등 드라마와 '소년은 울지 않는다', '연평해전' 등 영화 등에 출연하며 성실히 활동해 온 이완. 그가 '영화의 거리'로 6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의 거리'에서 이완이 연기하는 영화 감독 도영은 차기작 촬영을 위해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부산에서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전 연인 선화와 재회하게 된다. 영화 촬영지를 찾기 위해 선화와 함께 부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고,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들을 연이어 방문하게 되자 마음이 흔들린다.

이날 이완은 6년간 스크린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저는 작품을 선택할때 흥행이 잘 될지 아닌지, 예산이 큰지 안 큰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오직 제가 맡을 역할을 내가 소화해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제가 지금까지는 저에게 온 어떤 역할에 대해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 같다. 주변에서는 다 이것저것 도전해보라고 하는데, 저에겐 쉽지 않았다. 그런 것들이 작품 선택이 오래 걸린 이유다"고 솔직히 말했다.

공백기를 끝내고 '영화의 거리'를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영화 속에서 도영은 사투리를 쓴다. 지금까지 한번도 사투리 연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제 고향이 원래 경상도다. 고1때까지 울산에서 살았다. 그래서 원래 가족끼리는 사투리를 섞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래서 사투리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극중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한선화와 연기에 대해서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선화씨는 연기하는 모습보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함께 연기를 해보니 이 영화는 정말 선화씨 영화라할 수 있을 만큼 딱 맞은 옷을 입은 느낌이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도 크시고 정말 잘하신 것 같다. 특히 선화씨도 고향이 부산이라 사투리를 너무 자연하게 사용하셔서 함께 편하게 사투리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의 거리'에서 20대 초중반, 누구나 느낄 수 있던 연애의 감정에 대해 집중해 연기했다는 이완. 그는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그런 연애 감정에 관객분들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극중 도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기의 꿈을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어쩌면 이기적일 수 있는 인물이지만, 도영은 자신이 성공해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 오히려 순애보적인 인물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인물의 모습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을 더했다.

2019년 12월 프로골퍼 이보미와 결혼식을 올린 후 지금까지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이완. 그는 "행복한 신혼 생활이 로맨스 연기를 하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나"라는 질문에 "영향은 아니고 오히려 못할 뻔했다. 와이프는 형사물이나 공포물이나 호러물을 원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이 영화 찍을때 제가 연애중이었는데, 아내가 저의 생활 패턴을 보더니 연기하는거 너무 힘든것 같다고 대단하고 말해주더라"고 덧붙였다.

결혼 2년차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혼 같다는 그는 "아내가 아직 현역 운동 선수다. 아내가 일본에 3~4개월 있어서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연애하는 기분이다. 애틋하고 보고 싶다. 보면 너무 좋고. (결혼 후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있다는 것이) 그런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이완 이보미

최근 '세리머니 클럽'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표현하며 '사랑꾼' 이미지를 얻게 된 이완은 '사랑꾼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고 묻자 "최근에 예능을 오랜만에 나가서 제 이야기를 오랜만에 했더니 약간의 사랑꾼 캐릭터가 생기긴 한 것 같다"라며 "저는 그냥 제가 느끼는 대로 생각하는대로 말하는 것 뿐인데 그런 캐릭터가 생긴것 같아서 부담스럽진 않다. 가짜로 억지로 지어낸 말들이 아니니까 부담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달라진 게 있냐는 물음에 "제 생활 패턴을 와이프에게 맞추다 보니까 일찍 자고 일어나면서 굉장히 건강해졌다. 결혼 후 확실히 안정감이 생겼다. 심적으로 나와 함깨 평생할 내 편이 있다는 게 안정감이 있더라"라며 "원래 골프를 치긴 했는데, 결혼 후에는 와이프가 프로 골퍼이다 보니까 골프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와이프가 프로인데 제가 너무 공을 못치면 좀 그럴 것 같더라. 그래서 잘 쳐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유명한 연예인 가족으로도 유명한 이완은 가족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전했다. 데뷔 이후 늘 '김태희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그는 배우로서 이같은 수식어에 대한 불만은 없었냐고 묻자 "사실 주변에서 '김태희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싫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저는 굉장히 긍정적인 스타일이다. 누나가 김태희인건 사실인 거 아닌가. 저는 누나가 김태희라서 저는 좋은 점이 더 많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누나 김태희, 매형인 정지훈(비) 모두 연기자이니 만큼 함께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냐는 물음에는 "매형과는 작품 얘기는 거의 안하고 누나랑은 했었다. 누나는 최근에 했던 '하이바이 마마'도 했으니까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리고 서로서로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서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고 말했다. 매형이 운영하고 있는 인기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 출연 생각에 대해 언급하자 "출연 제의 없었다"라면서도 "가끔씩 알고리즘이 떠서 보는데 재미있더라. 저도 한 번 해보고는 싶다"며 웃었다.

'영화의 거리'는 단편 영화 '손님'(2018), '엄마 풍경 집' 등을 연출한 김민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한선화, 이완, 박세기, 남기형, 유민곤 등이 출연한다. 9월 1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씨네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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