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노트] '루비콘강 건넜다' 실트 감독 푸대접'에 '분노'한 김광현..수준 맞는 팀으로 떠나야

장성훈 2021. 9.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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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오승환의 길을 걷고 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처음부터 김광현을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생각이 없었다.

실트 감독이 김광현을 중용할 리 만무하다.

어쩌면,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전력 외로 분류하고 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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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오승환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6년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에는 셋업맨으로 활약하다 팀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하자 대신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책임졌다. 1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1.92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의 마무리로 낙점되며 이듬해인 2017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논란 끝에 WBC 예선전을 치른 후 미국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20개의 세이브를 따냈으나 시즌 내내 고전했다.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껑충 올랐다.

2년 계약이 끝나자 세인트루이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승환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2018년 오승환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불발되자 토론토와 1+1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도중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한 뒤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오랜 외지 생활에 지친 그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결국, 그는 2019 시즌을 마치지도 않은 채 KBO로 복귀했다.

김광현 역시 처음에는 마무리 투수로 시작했다. 팀 사정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결장하는 등 부침이 심했다. 3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3점대의 평균자책점과 24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나름 최선을 다했다.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상황에서 김광현은 아담 웨인라이트와 함께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냉정했다.

부상 투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노장 투수들을 영입한 후 김광현을 매몰차게 불펜으로 내려보냈다.

팀의 에이스인 잭 플레허티의 부상으로 김광현을 다시 선발로 기용했으나 김광현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1.2이닝 만에 강판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리고는 충분한 설명도 없이 슬그머니 김광현은 다시 불펜으로 내려보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처음부터 김광현을 선발 요원으로 활용할 생각이 없었다. 지난 시즌 성적이 나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를 고집하다 그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어쩔 수 없이 김광현을 선발로 기용했다.

올 시즌엔 툭 하면 김광현을 조기에 강판했고, 급기야는 한 경기 부진한 것을 트집 잡아 불펜으로 내려보냈다.

이에 김광현은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트 감독은 내년에도 세인트루이스 사령탑을 맡을 것이 확실하다.

실트 감독이 김광현을 중용할 리 만무하다.

어쩌면,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전력 외로 분류하고 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설사, 재계약을 제의한다 해도 김광현은 실트 감독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

김광현은 이제 세인트루이스와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고 싶다면,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둔 뒤 자신의 수준에 맞는 팀과 계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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