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골드만삭스는 왜 '쫓겨난 매킨지 회장'을 아태 대표로 영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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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른바 '매킨지 오피오이드 컨설팅 사태'로 올해 초 연임에 실패한 케빈 스니더 전 매킨지 글로벌그룹 회장을 아시아·태평양지역 공동대표로 임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에서 '회장 낙방'이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스니더의 아시아 관련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해 자사의 아태지역 전략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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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매킨지 글로벌 회장직 연임 실패
솔로몬 CEO "중국 등 아시아 전문성 인정"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른바 ‘매킨지 오피오이드 컨설팅 사태’로 올해 초 연임에 실패한 케빈 스니더 전 매킨지 글로벌그룹 회장을 아시아·태평양지역 공동대표로 임명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에서 ‘회장 낙방’이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스니더의 아시아 관련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해 자사의 아태지역 전략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중국 국유은행 중국공상은행(ICBC)과 합작한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아시아 지역 영업을 총괄하는 역할에 스니더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니더의 국제적 능력과 아시아에 특화된 경험은 아시아 고객들과의 깊은 관계를 구축하고 우리의 전략을 실행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스니더는 올해 11월부터 홍콩에 위치한 아태 지역 본부에서 근무하며 현 대표인 토드 릴랜드와 공동으로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선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가 1MDB(말레이시아개발유한회사) 부패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미 연방법원 등에 29억달러(약 3조3000억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었다. 골드만삭스가 대형 스캔들의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지역이기도 하다.
사측은 스니더가 올해 11월부터 아태 지역 본부가 위치한 홍콩에서 근무하며 현 대표인 토드 릴랜드와 공동으로 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니더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고 아시아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동참하게 돼 더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매킨지에서 30년 간 근무하며 잔뼈가 굵은 스니더는 과거 4년 간 아태 지역 대표로 근무하다 2018년 7월 글로벌 경영 파트너(회장)로 선출됐다. 그의 활약으로 매킨지는 중국 내 가장 인정받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로 부상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2월 경영 방식에 대한 내부 불만이 제기되면서 회장 선출 투표 1단계를 통과하지 못해 재임에 실패했다.
통상 매킨지는 3년마다 시니어 파트너들의 3단계 투표를 거쳐 글로벌 그룹 회장을 선출한다. 스니더 회장은 당시 미국 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사태’의 주인공 미 제약사 퍼듀파마 등 고객사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파트너들의 개별 판단을 무시해 비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 실패 역시 오피오이드 컨설팅 사태의 후폭풍이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매킨지는 지난 3월 오피오이드 판매 컨설팅과 관련해 네바다주(州)와 4500만달러(약 527억원)의 배상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매킨지가 미국 내 50개 주와 합의한 배상금은 총 6억1900만달러에 달하게 됐다. 네바다주는 매킨지가 지난 10여년간 퍼듀파마가 만드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여러 전략을 짜 줬고, 이런 컨설팅 때문에 약품에 중독된 환자가 급증하고 수천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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