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 위험하다 vs 기회다" 소로스와 블랙록 세기의 논쟁

박형기 기자 2021. 9. 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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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미중 패권전쟁이 끝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 중국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하자 미국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국은 사상최대의 기회"라며 이를 일축하는 등 중국 투자를 놓고 '세기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소로스는 미중이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블랙록의 중국 투자는 처참한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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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학개미들도 논쟁 예의주시 해야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회장 ⓒ AFP=News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헤지펀드의 귀재 조지 소로스가 미중 패권전쟁이 끝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지금 중국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하자 미국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국은 사상최대의 기회”라며 이를 일축하는 등 중국 투자를 놓고 ‘세기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 소로스 "미중 패권 전쟁 끝까지 간다" : 먼저 소로스가 '선빵'을 날렸다. 소로스는 미중이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블랙록의 중국 투자는 처참한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는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글을 통해 “블랙록이 중국에 수십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블랙록의 중국 '올인'은 미국 및 다른 민주주의 국가의 안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또 "시진핑 주석은 모든 기업을 공산당의 도구로 만들고 있다"며 "블랙록이 시 주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블랙록은 그러나 소로스의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중국에 ‘몰빵’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뉴욕 사무소.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블랙록 “중국시장은 엄청난 기회” : 블랙록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소로스의 논평과 관련, “미국과 중국은 크고 복잡한 경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디커플링(탈동조화)하면 양국 모두에 손해”라고 밝혔다.

올초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시장은 투자자들이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엄청난 기회”라고 설명했다.

래리 핑크 블랙락 최고경영자가 2017년 2월 8일 야후 파이낸스가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최근 “중국에 대한 노출을 최대 3배까지 늘리라”고 권고했다.

◇ 블랙록 중국서 10억달러 펀드 모집 성공, 사상최초 : 중국에 올인하고 있는 블랙록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블랙록의 중국 1호 공모펀드에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출시한 ‘블랙록 차이나 뉴 호라이즌 혼합 증권 펀드’가 지난주 5일 동안 중국 본토의 개인 투자자로부터 11만1000건 이상의 주문을 받아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당초 10영업일 동안 진행할 예정이던 청약은 5일 일찍 마감됐다.

외국 기업이 중국 고객을 위한 뮤추얼 펀드를 중국에 출시한 것은 블랙록이 처음이다. 블랙록의 성공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블랙록이 성공하고 있지만 소로스의 지적대로 미중 패권전쟁은 갈 데까지 갈 것이다. 전면전은 아니더라도 국지전을 벌일 수도 있다. 이 경우, 블랙록의 성공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에서도 중국에 집중 투자하는 '중학개미'들이 늘고 있다. 소로스와 블랙록의 논쟁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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