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불평등 시대.."미국에서 사회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임형두 2021. 9. 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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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분명히 변한다. 고교 시절에 '난 사회주의자요'라고 말하면 미친놈 취급을 받았다. 요즘에 '난 사회주의자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저자의 말이다.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면서 사망 선고를 받은 듯했던 사회주의가 21세기에 미국에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의 저자인 바스카 선카라는 이런 변화의 이유를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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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카 선카라, 저서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통해 역설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모든 것은 분명히 변한다. 고교 시절에 '난 사회주의자요'라고 말하면 미친놈 취급을 받았다. 요즘에 '난 사회주의자입니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책의 서문에 나오는 저자의 말이다.

격세지감이랄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달라졌다. 대표적 자본주의 국가로 여겨져 온 미국에서 사회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니 놀랍기까지 하다. 대체 그사이에 무슨 변화가 있었던 걸까? 향후 상황은 또 어떻게 전개될까?

1950년대 초반, 이른바 매카시즘이 미국을 온통 뒤흔들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인 이때, 공화당 상원의원인 조지프 매카시는 한 연설에서 "미국 국무부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폭탄 발언을 해 현대판 마녀사냥인 '빨갱이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대대적인 검거 선풍으로 이어졌다.

매카시즘의 광풍은 1954년 무렵부터 가라앉기 시작했으나 사회주의에 대한 불온한 인식은 사회의 저변에 짙게 깔려 있었다. 유럽이나 제3세계와 달리 자본주의 중심인 미국에선 사회주의 정치나 운동은 매우 주변적이었다. 매카시즘 이래 '사회주의'만큼 불온한 단어는 없었다.

그랬던 사회주의가 지금은 희망의 중심 담론이 돼가고 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면서 사망 선고를 받은 듯했던 사회주의가 21세기에 미국에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하 미국인 젊은이 가운데 35%가 사회주의를 선호했고, 그렇지 않은 비중은 26%에 그쳤다. 최근의 조사를 봐도 18세~34세 미국인 중 58%가 사회주의를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나가 각각 43%, 27%의 지지를 얻었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의 저자인 바스카 선카라는 이런 변화의 이유를 사회주의에 대한 인식에서 찾는다. 상술한 바처럼 젊은 층의 절반 이상(58%)이 사회주의를 노르딕(Nordic) 국가의 시스템으로 이해하며 선호한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처럼 국민행복도가 높은 북유럽식 사회주의다.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보증할 것이라는 믿음은 크게 퇴색됐고, 전 세계적으로 소득 불평등은 극도로 심화했다. 미국의 경우, 국민 소득에서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줄어든 데다 임금의 양극화가 심화해 상위 1%의 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제하면 임금은 지난 30년간 실제로 하락했다."

"신자유주의에 의한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1%, 혹은 0.1%의 사회를 낳았고, 결국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시련에 봉착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사회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시대부터 미국의 버니 샌더스, 영국 노동당 지도자 제레미 코빈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 이념을 내세우며 활동했던 다양한 정치 운동의 역사를 들려준다. 그리고 향후의 사회주의 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이어 스웨덴에서 실현된 '사회민주주의'가 그 나름의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실현해야 할 '민주적 사회주의'에 가장 가깝다며 지배와 착취 위에 서 있는 자본주의가 위기에 취약하고 환경 파괴로 사회 전체의 비합리성을 양산한다고 비판한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민주주의가 복지 국가라는 역사적 진보를 이뤄냈음에도 신자유주의 등장으로 후퇴하게 된 과정을 살피고, 그동안 가려져 있었으나 면면히 이어져 온 미국 내 사회주의 운동의 전통도 소개한다. 더불어 사회민주주의의 성취를 기반으로 노동자들의 계급투쟁과 결합할 때 비로소 '민주적 사회주의'가 성취될 것이라며 '계급투쟁 사회민주주의'라는 비전을 내놓는다.

미래를소유한사람들. 380쪽. 1만9천8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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