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델타 변이 봉쇄령, 동포들 "서로 도우며 극복"

2021. 9. 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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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6개월 동안 지역 감염이 없었던 뉴질랜드에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봉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봉쇄령에 동포사회는 긴급 식료품 나눔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는데요, 서로 도우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동포들을, 이준섭 글로벌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준섭 국민기자>

(뉴질랜드 오클랜드)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

활기가 넘치던 거리가 텅 빈 유령의 도시처럼 변했습니다.

학교와 사무실, 레스토랑은 모두 문을 닫았고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서비스 업종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3주째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출은 생필품을 사거나 산책 등을 할 때만 허용됩니다.

슈퍼마켓 방문 시 마스크 착용은 의무입니다.

갑작스러운 봉쇄령으로 워킹홀리데이와 유학생 등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동포들이 늘자 교민사회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동포 자선단체들이 봉쇄 조치 첫날부터 자가격리 때문에 생필품 구입이 어려운 동포 등 300명에게 쌀과 우유, 김치 등 긴급 식료품을 전달했습니다.

오클랜드 한인회도 긴급 헬프라인을 운영하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50여 명에게 구호품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송미령 / NGO '낮은마음' 활동가

“단체는 작을지 몰라도 그 역할들이 하나하나 모였을 때 교민사회 안에서 전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조화가 있는 것 같아요. 힘들 때 서로 외면하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지 않았을까.”

봉쇄령이 길어지면서 일상생활의 제약과 감염의 두려움 등으로 인해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한 비영리단체는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상담 전화와 화상 면담 등 비대면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선진 / 아시안패밀리서비스 심리상담사

“불확실한 것 때문에 우울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니까 답답하고 경제적인 부분도 걱정되고... 정원관리라든지 그림, 책 읽기, 영화 보기 등 (평소에) 확실히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많이 돼요.”

오클랜드의 한 백신 접종 센터입니다.

접종을 하기 전 기저질환 여부를 묻고 체온도 꼼꼼하게 점검합니다.

현장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습니다. 이건 화이자 백신입니다. 왼팔에 맞아도 괜찮으시겠어요?"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률은 28%로 OECD 국가 가운데 하위권입니다.

한때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만큼 감염 위험이 낮아지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레이첼 / 직장인

“지금까지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처를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모든 사람이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해 방역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뉴질랜드 정부는 이달 초부터 백신 접종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동포단체 행복누리는 백신 접종 예약 등에서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층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천 4백 명 동포들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장지산 / 뉴질랜드 오클랜드 한인

“도우미분들이 너무 친절하고 편안하게 맞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시고 또 2차 접종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이웃을 돌아보고 배려하는 동포사회의 따뜻한 마음이 위기 극복에 위안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국민리포트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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