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어라" 네이버 카카오 시총 12조6천억 증발했다..대체 무슨 일?

김정은 2021. 9.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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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와 환율 종가가 표시되어있다. [김호영 기자]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8일 급락했다.

네이버 카카오의 시가총액 역시 전날 대비 각각 7조, 6조가량이 줄어들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줬다.

8일 네이버는 전일 대비 3만5000원(7.87%) 내린 40만9500원, 카카오는 전일 대비 1만5500원(10.06%) 떨어진 13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네이버 시총은 전날(73조151억원 ) 대비 5조7492억원 줄어든 67조 2659억원을 기록했고 , 카카오 시총도 전날 68조4849억원에서 6조 8930억원이 줄어 61조 591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만에 날아간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12조64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총 30위 삼성에스디에스(13조1542억원) 규모와 맞먹는다.

■대형 플랫폼 규제 강화 시작되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이같은 주가 폭락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했다. 같은날 금융당국도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시동을 걸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혁신과 성장의 상징이었던 카카오가 소상공인에게 높은 수수료를, 국민에게는 비싼 이용료를 청구하며 이익만 극대화하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카카오의 무자비한 사업확장의 문제를 강력히 지적하고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선 7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밝힌 상황이다.

네이버 신사옥 전경.2021년 7월 촬영. [한주형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들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중개' 행위로 판단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앞으로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금융플랫폼이 소비자 맞춤형 상품을 비교추천하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을 해야한다. 그 동안 이들 금융플랫폼은 금융상품을 광고하는 것이라며 규제를 피해온 바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조치로 당장 2주 후인 오는 25일부터 이들 금융 플랫폼에서 펀드와 연금 등 다른 금융사의 투자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 해당 상품 판매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증권가 "하락 과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앞을 관계자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은 5월 촬영. [한주형 기자]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카카오 주가 폭락을 시장의 과도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 카카오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주된 이유는 페이의 미래 핵심 경쟁력인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금융상품의 판매 및 중개가 더 이상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라며 네이버페이 및 카카오페이 등에 대해 시장에서 부여하고 있던 기업가치는 10조원~15조원 수준으로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이날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업체 관련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당장은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과 같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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