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린 영상이 왜 삭제됐는지 알려주세요"

오세욱 2021. 9. 9.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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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영상은 956만9641개였다.

이 중 47만8326개는 신고를 받아 전 세계 유튜브 검토 팀이 직접 삭제했고, 나머지 909만1315개(95%)는 유튜브의 인공지능이 가이드 위반을 식별해 자동으로 삭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2017년부터 기계학습을 적용해 인공지능이 가이드 위반 영상을 자동으로 삭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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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터러시] 언론에 대한 반감이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좋은 언론'을 향한 갈구는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매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 곧 '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해지는 시대, 우리 언론의 방향을 모색합니다.
유튜브 채널 ‘아타주르트 카자흐 인권’의 영상이 자동 삭제됐다 복구되는 사건이 지난 6월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아타주르트 카자흐 인권' 채널 영상 갈무리

‘구글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영상은 956만9641개였다. 이 중 47만8326개는 신고를 받아 전 세계 유튜브 검토 팀이 직접 삭제했고, 나머지 909만1315개(95%)는 유튜브의 인공지능이 가이드 위반을 식별해 자동으로 삭제한 것이다. 자동으로 삭제된 영상 중 29.2%는 조회수가 0으로 영상 약 265만4664개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지워졌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사람이 일일이 보거나 신고를 통해 가이드 준수 여부를 검토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튜브에는 매분 450시간 정도의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은 2017년부터 기계학습을 적용해 인공지능이 가이드 위반 영상을 자동으로 삭제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삭제된 영상의 절반이 넘는 513만1470개(53.6%)는 ‘아동 보호’를 이유로 삭제됐다. 이외에 과도한 노출 또는 성적인 콘텐츠(16.5%), 폭력적 또는 노골적 콘텐츠(15.6%), 스팸·현혹성 콘텐츠 및 사기(7.9%), 유해하거나 위험한 콘텐츠(2.2%) 등을 이유로 영상이 삭제됐다. 창작자들은 영상이 자동으로 삭제될 때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며 자주 불만을 제기한다. 자신의 딸이 낮잠 자는 영상을 올렸다가 가이드 위반으로 영상이 삭제됐다고 밝힌 도경완 전 아나운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9년 1월 구글이 다양한 비판을 감안해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의 경계선에 있는 내용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노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이러한 불만은 더욱 많아졌다.

‘무엇이 보이는가’보다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에 주목해야

물론 지나친 폭력·혐오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 있는 대응은 중요하다. 문제는 유튜브에서 삭제된, 특히 인공지능에 의해 자동으로 사라진 영상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의 인권문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아타주르트 카자흐 인권(Atajurt Kazakh Human Rights)’이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으로 차단되고 며칠 뒤 별다른 해명 없이 복구된 일이 벌어졌다. 해당 채널의 최신 영상 12개가 삭제된 상태였다. 이 채널은 중국에서 실종된 위구르족과 친인척 관계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신분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재했는데, 유튜브는 이 영상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채널 운영자 세리크잔 빌라쉬는 “유튜브는 더 이상의 설명이 없었고, 나는 유튜브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당시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것을 해결하기보다는 문제의 소지 자체를 없애는 것이 편하다. 플랫폼 기업들의 콘텐츠 유통 방식과 그로 인한 문제들에 비판이 거세질수록 플랫폼 기업들은 가이드 보완이나 수정이 아닌 문제 소지가 있는 콘텐츠의 삭제를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표현의 자유를 성장의 걸림돌로 보는 듯하다. 우리 눈에 무엇이 보이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이게 하는 것보다 사라지게 하는 것이 더 큰 권력이며 더 쉬운 길이다. 허위 정보에 대해 ‘차단’과 ‘처벌’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현재 상황들이 우려스럽다. 이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당연히 필요하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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