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공부하는 류현진, 빅리그 10년 에이스 위업 달성 응시
그로부터 9시즌이 진행됐다. 과거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했던 투수 대다수는 이미 유니폼을 벗었다. 류현진과 정상급 투수로 빅리그를 호령했던 이들 중 상당수도 이제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다. 빅리거에게 9시즌은 그만큼 긴 시간이다. 2013년 류현진은 14승을 거뒀는데 당해 류현진보다 많이 승리한 투수 14명 중 지금도 커리어를 이어가는 이는 절반도 안 된다. 그리고 올해 13승을 거둔 류현진보다 2013년에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14승의 애덤 웨인라이트밖에 없다. 긴 시간 동안 참 많은 투수가 등장하고 사라졌다.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최고 무대에서 165경기 72승을 거두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투수로서 사형선고라 불리는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이를 이겨냈으며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에 앞서 2019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따냈고 2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 3위 이내에 이름도 올려놓았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듯 점점 더 정교하고 다채로운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 칭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후반기 이례적으로 기복에 시달린 류현진은 팀 동료 로비 레이의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레이가 패스트볼, 슬라이더 투 피치에 가까운 투구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또 다른 슬라이더를 터득했다. 그리고 지난 7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중요한 시기 ‘빅게임 피처’의 존재감을 다시 증명했다. 류현진을 앞세워 양키스 원정 4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한 토론토는 8일에도 양키스를 꺾었다. 6연승을 질주하며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와 2.5경기, 2위 보스턴과 2경기 차이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가 하나 더 있다. 류현진은 최근 패스트볼 구속이 꾸준히 90마일 이상을 형성한다. 이 역시 공부를 통한 진화다. 캐치볼시 웨이티드볼(기존 야구공보다 무거운 공)을 던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다른 빅리그 투수처럼 류현진도 더욱더 효율적인 루틴을 찾아 나이에 따른 구속 저하에서 벗어나고 있다.
변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는 더 그렇다. 늘 선발진을 이끄는 중책을 맡는 가운데 이듬해에는 빅리그 10년 차가 된다. 21세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부족함이 없는 류현진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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