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당선확실 아니네? 어째 홈런왕 경쟁자가 점점 늘어난다

2021. 9. 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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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의 홈런왕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만 해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후반기가 시작된 이후 몇몇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홈런왕 타이틀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오타니는 전반기에만 3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괴물' 다운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후반기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며, 홈런수가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8월 28경기에 출전해 94타수 19안타 5홈런 타율 0.202, 9월에는 6경기에 나서 21타수 3안타 1홈런 타율 0.143에 불과하다.

타격 부진은 홈런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 오타니의 후반기 홈런은 9개에 불과하다. 최근 포심 패스트볼에 대처 능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홈런도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형성되는 느린 변화구에서만 나오고 있다. 투·타를 겸업하는 만큼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다.

오타니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하는 동안 여러 선수들이 추격에 나섰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오타니와 홈런 5개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게레로 주니어는 후반기 12개의 홈런을 쳐 오타니와 격차를 3개로 좁혔다. 게레로 주니어도 오타니와 마찬가지로 페이스가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오타니가 워낙 주춤한 덕분에 홈런왕을 넘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추격이 거세다. 전반기 21홈런에 그쳤던 페레즈는 후반기 48경기에서 2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 중이다. 현재 홈런도 41개로 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타격이 정교한 편은 아니지만, 배트 중심에 맞으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페레즈가 홈런왕 타이틀을 따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조용히 치고 올라오는 선수도 있다. 바로 마커스 세미엔(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세미엔은 9월 6경기에 무려 6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어느새 홈런도 38개(4위)를 기록하며,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미엔은 3위 게레로 주니어와 2개, 2위 페레즈와 3개, 1위 오타니와 격차도 5개에 불과하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오타니의 페이스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가 시즌 막판 뒤집기를 통해 타이틀을 가져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과연 누가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을지 주목된다.

[오타니 쇼헤이, 살바도르 페레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마커스 세미엔.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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