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다 바친 공장이 가라앉는다..누가 책임질까"

박슬용 기자 2021. 9.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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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일부기업이 지반 침하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B업체는 "새로운 업체가 입주할 때마다 지반침하 문제로 기업간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가산단인 만큼 정부나 LH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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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 지반침하 '심각'..입주기업들 피해 호소
LH "피해기업들과 대책마련 위해 협의 중"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지반 침하 피해(입주기업 제공)2021.9.8/뉴스1

(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일부기업이 지반 침하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피해 업체들은 산단 시공자인 LH가 피해보상과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8일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음료제조업 등이 입주해 있는 14블록 약 6만2000여㎡(약 1만8755평, 인접 근린공원 포함)에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이들 업체들이 주장하는 피해사례로는 Δ지반 침하로 인해 건물 기울어짐 및 바닥·천장 균열 Δ고압·고열·가스 시설·장비 안전사고 위험 Δ누수·누전, 균열·누수 지속 반복에 따른 생산활동 제약 Δ습기 발생 및 벌레 유입으로 인한 제품 피해 Δ식품기업 특성상 필수적인 해썹 인증 차질 Δ토사 유출이나 옹벽 설치 관련 입주기업간 분쟁 발생 등이다.

A업체 대표는 “공사 착공당시 연약지반에 따라 공장의 설계까지 변경해 손해를 입었다”며 “LH는 토지계약 전 토지에 관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런 연약지반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공장을 세우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는 잦은 누수로 인해 화재경보가 하루에 열서너번씩 울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면서 “나름의 계획과 포부를 갖고 입주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지반 침하 문제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B업체는 “새로운 업체가 입주할 때마다 지반침하 문제로 기업간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며 “국가산단인 만큼 정부나 LH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개발 등을 위해 계속 투자하고 노력해 왔는데 정작 제품 생산을 못하고 있다”면서 “건물 균열을 보수하지만 지반침하가 계속되면서 보수할 곳이 더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C업체 대표도 “분양받은 땅에 대해 조사하려면 대금을 모두 내야 가능했다”면서 “계약 당시 LH는 토양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공장을 짓는 곳이 연약기반이라고 설명해줬다면 산단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투자금액만 100억원이다. 모든 걸 바쳤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억울해 했다.

안진영 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은 “피해기업이 계속 늘고 있어 피해 상황도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지반 침하로 입주기업 공장 설비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안전사고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LH 관계자는 “피해 입주기업 대책위원회와 원인 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합의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ada072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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