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양강, 4점 차 1·2위..울산과 전북의 시즌 세 번째 충돌이 온다

문대현 기자 2021. 9.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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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상대 전적 1승1무로 울산 앞서
시즌 우승 향방 가릴 중요한 분수령
2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경기에서 울산 이동준이 전북 최보경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시즌 K리그1이 후반기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선두 경쟁을 진행 중인 '현대가(家) 라이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우승의 향배를 가릴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과 전북은 10일 저녁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9일 현재 울산은 15승9무3패(승점 54)를 기록, K리그1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전북은 14승8무5패 승점 50으로, 두 팀의 간극은 4점에 불과하다. 앞으로는 두 팀 모두 매 경기가 소중한데, 특히 '승점 6점 짜리' 매치라 불리는 맞대결은 비중이 더더욱 크다.

울산이 올 시즌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은 지난 5월19일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기고 난 뒤부터다. 그보다 앞선 4월 전북과 시즌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던 울산은 5월 두 번째 맞대결에서 4-2 대승을 거두며 전북을 선두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울산은 당시 승리로 2019년 5월12일 2-1 승리 이후 이어졌던 전북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정규리그 기준) 사슬을 끊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후 4개월 만에 전북을 다시 만나는 울산의 경기력은 최상인 상태다. 이동준과 바코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공격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고 김천상무에서 돌아온 오세훈의 분위기도 좋다.

중앙에는 이동경, 윤빛가람, 이청용 등이 포진해 신구 조화를 이루고 있는 데다 불투이스와 김기희가 이끄는 수비 라인도 안정적이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도 철벽이다.

최근 분위기도 좋다. 울산은 지난달 열린 6경기에서 5승1무 무패 행진을 달렸고 이 기간 동안 매 경기 멀티 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14골을 뽑아냈다. 덕분에 홍명보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8월 '이달의 감독상'을 받았다.

울산 입장에서는 좋은 흐름일 때 라이벌을 다시 꺾어야 한다는 자세다.

울산은 2019년부터 2년 연속으로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다 막판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미끄러지면서 준우승에 그친 아픔이 있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전북과의 격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선두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울산 선수단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크다.

19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전북현대 한교원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2021.5.19/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시즌 개막과 동시에 8승3무로 1위를 유지했던 '디펜딩 챔프' 전북은 시즌 중반 부진에 빠졌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3연패를 당했고, FA컵까지 포함해 8경기 연속 무승에 허덕이기도 했다. 이 기간 울산을 상대로 1무1패를 당했다.

올해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의 득점력이 기대에 못 미쳤고 임대 후 팀에 복귀한 중앙 미드필더 최영준도 전북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좌우 풀백 역시 약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인천유나이티드와의 19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3연패 탈출에 성공한 전북은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어느새 울산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군복무를 마친 문선민이 측면의 활로를 열어주고 있고 컴백한 김진수가 왼쪽 풀백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임대 영입한 송민규와 사살락 그리고 신예 박진성도 보탬이 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일 홈에서 포항에 0-1로 덜미를 잡히며 이전 6경기(4승2무)에서 이어오던 무패 행진을 마감했으나 5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까지 2-3으로 끌려가다 이후 2골을 몰아쳐 역전승에 성공하며 다시 사기가 올랐다.

지난 대결에서의 패배 빚을 갚아야하는 전북은 부상에서 복귀한 일류첸코, 대표팀 소집에서 복귀하는 송민규, 이용 등 최정예 스쿼드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흐름은 울산이 우세이긴 하나 최철순과 같은 베테랑들이 팀의 구심점이 돼 울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한 칼날을 갈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에는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의 29라운드 경기가 열린다. 3위 포항과 5위 대구는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얻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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