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 이번 현대가더비는 여기서 갈린다

박찬준 2021. 9. 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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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진검 승부다.

양 팀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베테랑들이 승부처마다 결과를 만들어낸 전북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가 두 팀이 그간 쌓아온 진정한 힘을 볼 수 있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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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그대로 진검 승부다.

양 팀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했다.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는 오랜만에 A대표 차출 문제에서 자유로웠다. 홍 철 이동경 조현우만이 부름을 받았다. 한때 8명까지 A대표팀으로 떠나 사실상 리그 준비를 하지 못했던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울산은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현대가더비에 대비했다.

2위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이 용 송민규 없이 A매치 기간 동안 두차례 순연 경기를 치른 전북은 남은 시간 동안 현대가더비 준비에 올인했다. 부상자 속출로 고심했던 전북이지만, 큰 이탈자 없이 이번 경기에 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울산은 최고의 8월을 보냈다.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두며 전북과의 승점차를 벌렸다. 주목할 것은 득점력이다. 8월 치른 모든 경기에서 멀티골에 성공했다. 14골을 넣었다. 약점인 원톱 자리에 연계력이 좋은 장신공격수 오세훈이 확실히 자리잡으며 공격력이 더욱 극대화됐다. 전북은 여전히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전북은 6경기에서 4승2무를 이어가다, 9월 첫 경기였던 포항 스틸러스전(0대1)에 패하며 주춤했다. 다만 지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홍정호의 극장골로 4대3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린 것은 호재다.

스타들이 즐비한 양 팀인 만큼 주목할 키매치업도 많다. 조현우와 송범근(전북)의 K리그 최고 골키퍼 자존심 경쟁, K리그 최고의 풀백인 김태환(울산)과 김진수(전북)의 오버래핑 대결, 두 팀의 정신적 지주인 신형민(울산)과 최철순(전북)의 투지 전쟁, 속도하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이동준(울산)과 문선민(전북)의 스피드 경쟁, 최고의 테크니션 이청용(울산)과 김보경(전북)의 마법사 대결, 여기에 오세훈과 송민규의 영건 전쟁까지 볼만한 대결이 그라운드 곳곳에 숨어있다.

앞서 두번의 대결에서는 울산이 1승1무로 앞섰다. 울산은 4월 21일 홈 맞대결서 신형민의 지배력을 앞세워 0대0 무승부를 거뒀고, 두번째 5월 19일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승부수로 4대2 승리를 챙겼다. 지난 몇년간 이어온 '전북 공포증'을 떨쳐냈다는 점에서 이번 경기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분위기나 전력면에서 전북을 앞서는 게 사실. 하지만 전북도 달라졌다. 송민규 김진수의 가세로 측면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를 임하는 태도가 다르다.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경기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이 선수들을 강하게 깨우고 있다. 베테랑들이 승부처마다 결과를 만들어낸 전북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신감이 오른 울산과 반등을 노리는 전북, 정신무장이 잘되어 있는 만큼 승부처는 '집중력'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누가 팽팽한 흐름을 버텨내고, 상대의 실수를 공략할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현대가 두 팀이 그간 쌓아온 진정한 힘을 볼 수 있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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