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살아선 꽃, 죽어선 달"..배남경 '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달'이다.
누가 봐도 달이다, 글씨로 보나 그림으로 보나.
그 달에 흠뻑 빠져들었다면 슬슬 궁금해지는 건 저 화면을 만들어낸 방식이다.
신작 '달'(2021)에선 의미를 좀더 넓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창적 목판화기법으로 주목받아온 작가
2016년부턴 한글연작으로..한 글자 승부
'꽃'과 함께 그리운 사람 모습 기억한 '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달’이다. 누가 봐도 달이다, 글씨로 보나 그림으로 보나. 조형성과 색채감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뽑아냈다. 그 달에 흠뻑 빠져들었다면 슬슬 궁금해지는 건 저 화면을 만들어낸 방식이다. 바닥에 흐르는 나뭇결이며 그 안에 첩첩이 겹친 물감이 눈에 들어오는 거다. 마치 해상도를 낮춰 뽑아낸 듯한 모양이랄까.
사실 그렇게 봤다면 제대로 본 거다. 작품은 작가 배남경(50)의 다색목판화다. 작가는 독창적인 목판화기법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마디로 ‘전통에 얹은 진화한 전통’이다. 하나의 판을 사용해 제판을 거듭하며 인출하는 식인데, 수차례의 제판, 수십차례의 인출로 “회화와 같은 색감과 깊이를 낸다”는 평가를 받아왔더랬다.
주제에서도 ‘튀었다’. 2016년부터 고집해온 ‘한글’연작. 주로 한 글자로 승부를 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꺼내놨다는 ‘새·옷·춤·빛’(2016), ‘빛·길·색’(2017) 등이 그것. 신작 ‘달’(2021)에선 의미를 좀더 넓혔다. 그리운 사람의 모습이란다. ‘꽃’(2021)과 나란히 붙여 “살아서는 꽃, 죽어서는 달”이라 했다.
18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춤을 추고 웃는 글자들’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수상한 ‘강국진판화상’을 기념한 전시로 꾸렸다. 목판화(한지에 한국화 물감·먹). 180×139㎝. 작가 소장. 금산갤러리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현대차 세계최대 中시장서 몸집 줄이나…주재원 수십명 철수
- 하룻새 2억 뛰었다‥'GTX 호재' 더 뜨거워진 의왕
- (영상)"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전자발찌 연쇄살인범 막말
- "모더나 맞고 대머리 됐다" 日여성, 2차 접종한 이유
- "참 어렵다"...60대에 '담배 셔틀' 시킨 10대들, 고개 숙인 어른들
- [2022예산] 전역 때 1000만원 받는 병사 나온다
- "사회가 X같다"…'전자발찌 연쇄살인범', 욕설·발길질까지(종합)
- 윤희숙 "사퇴서도 안냈다? 여당·TBS 허위사실 유포"
- 또 배달기사 사망사고…SUV에 치여 그 자리서 사망
- 30대女 살해유기한 피해자 남편의 스승…시신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