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하면 암 걸린다? 이 정도 기간 주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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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머리카락이 은발로 변하면, 다들 젊게 보이려고 염색들을 한다. 간혹 백발로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성이냐?”고 물어보면, “염색하면 암 걸린다고 해서 안 한다”고 답하는 이가 꽤 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 염색과 암 발생을 놓고 논쟁이 이어져 왔다. ‘dye or die’ 염색하느냐 죽느냐 식으로 깜짝 놀랄 표현을 쓰기도 한다.
염모제는 화학반응을 거쳐 모발에 침착된다. 암 발생 위험 이슈가 되는 건 모발에 침착된 염모 성분이 오래가는 반영구 이상 염색이다. 반영구 효과를 내기 위해 넣은 방향족 아민 등 화학물질이 피부 접촉이나 연기 흡입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용사처럼 매일 오랜 기간 염모제에 노출된 사람은 방광암 발생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온다. 문제는 가정용 염모제를 쓰거나 가끔 염색하는 경우도 암 발생률이 높아지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가 나왔지만,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노출 정도, 염색 유형, 관찰 기간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가 ‘개인 염색자’와 암 관련 사망 위험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연구 논문을 영국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76년부터 36년 동안 수집된 간호사 건강 연구에 등록한 여성 11만7200명을 대상으로 염색 빈도 데이터를 모은 후 무염색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개인 염색자’는 전반적으로 암 발생률이나 사망 위험이 더 높지 않았다. 다만 염모제 사용 기간이 긴 경우, 피부암⋅유방암⋅난소암 발생 위험이 다소 높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암학회도 가정용 염모제는 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추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당신은 염색을 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가정에서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염색은 하겠다고 답하겠다. 그래도 주의할 것은 있다. 염모제 알레르기 테스트를 해볼 필요는 있다. 장갑을 끼고 하고, 염모제가 두피에 닿지 않게 하라. 사용 후 물로 두피를 충분히 헹궈줘라. 눈썹이나 속눈썹 염색에는 쓰지 마라. 요즘은 독한 아민 화학물질을 염모제에 쓰지 않는다. 그래도 신경 쓰이면 염색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지만 식물성 성분을 쓰시라.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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