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터넷 매체 말고 메이저 언론서 하라" 비하 논란..洪 "검찰총장 버릇 나온 큰실수"

김현주 2021. 9. 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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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자신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 등을 반박하는 기자회견 도중 이번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를 비하했다는 지적이 여야에서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고 "앞으로 정치공작 하려면 인터넷 매체에 하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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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
 
국민의힘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자신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 등을 반박하는 기자회견 도중 이번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를 비하했다는 지적이 여야에서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회견을 열고 “앞으로 정치공작 하려면 인터넷 매체에 하지 말고,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기자가 “메이저 언론이 아니면 의혹을 보도할 수 없느냐”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처음부터 독자도 많고 이런 데다 해라. 어차피 다 따라올 텐데”라며 “KBS·MBC에서 시작하든지, 아니면 더 지켜보든지”라고 답했다.

아울러 “작은 언론이 메이저가 아니라는 게 아니다”라며 “이를테면 뉴스타파나 뉴스버스에서 (보도를) 하고 나서 막 달라붙을 게 아니라, 자신이 있다면 처음부터 독자가 많은 곳에서 시작하는 게 맞지 않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권은 실언 논란을 놓치지 않고 맹공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보도를 한 언론사는 메이저 언론이 아니라며 폄훼하고, 대검에서 공익 신고자로 인정받은 제보자의 신상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도 ‘메이저 언론사 운운하는 윤 후보의 위태한 언론관’이라는 제목의 서면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인터넷 매체와 메이저 언론을 구분, 정치 공세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하라고 강변했다”며 “독재자 전두환이 말하던 ‘건전언론 육성’을 통한 ‘언론사 통·폐합”의 악취가 윤 전 총장에게서도 진동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윤 후보가 생각하는 ‘메이저 언론’은 어디까지이고, 인터넷 매체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정치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본인 의견을 솔직히 말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번 의혹의 피해자로 거론되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CBS ‘한판승부’에 출연해 “인터넷 매체라며 언론사를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며 “결국 다 쓸데없는 얘기를 했다”고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평가절하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대권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메이저 언론도 아닌 허접한 인터넷 언론이 정치공작 한다고 언론과 국민 앞에 호통치는 것은 든든한 검찰조직을 믿고 큰소리치던 검찰총장 할 때의 버릇”이라며 “오늘은 실언이 아니라 옛날 버릇이 나와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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