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포럼] 국민의힘에 희망이 있나
유력 주자는 삼중고에 시달려
정권교체 여론도 차갑게 식어
절박함 없으면 대선승리 난망
국민의힘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유례없는 압승을 거둘 때만 해도 정권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30대 0선’ 이준석 대표의 등장도 신선한 충격으로 여겨지며 국민의힘은 탄탄대로를 걸을 것처럼 보였다.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론 지지도 1위를 질주해 그가 국민의힘과 결합만 하면 대선 승리는 떼어 놓은 당상 같았다. 그러나 4·7 재보선 이후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전혀 딴판이 되고 말았다. 국민의힘은 내홍으로 허송세월했고, 윤 전 총장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 대표는 “이 상태로는 5% 정도 진다”고 말하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1차 컷오프(예비경선) 전에 상호 토론이 한 번도 없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달 25일의 비전 발표회는 ‘학예회’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7일 열린 정책공약 발표회도 주자들 간 열띤 공방 없는 ‘맹탕 발표회’에 그쳤다. 당 대변인 토론 배틀에 비해 유튜브 채널 시청자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한 게 당연했다.
이렇게 집안싸움과 헛발질을 거듭하다 보니 이슈 발굴과 정책 개발은 뒷전이고, 정부 실정조차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것은 ‘반문(반문재인)’ 정서밖에 없다는 말까지 나올 지경이다. 하기야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도 원래는 문재인정부 사람 아닌가. 정권을 내준 지 5년이 다 되어가도록 새로운 대선주자 한 명 제대로 키우지 못한 게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윤 전 총장이 삼중고에 시달리는 점도 국민의힘에 더없는 악재다. 그의 지지율은 두 달여 동안 줄곧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들어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상승세를 타며 바짝 뒤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불거진 ‘고발 사주’ 의혹은 ‘공정과 상식’이라는 윤 전 총장의 브랜드에 큰 상처를 낼 수 있다. 외연 확장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은 지 오래다. 윤 전 총장은 보수 결집에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나, 중도·호남을 향한 확장성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여권 인사들마저도 사석에서는 ‘무능하다’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문재인정부의 실정은 차고 넘친다. 언론중재법 강행 시도에서 드러나듯이 오만과 독선은 하나도 변한 게 없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제1야당이 대안세력으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 있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내 삶이 좋아진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는 불감증까지 팽배하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재보선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 국민의힘이 좋아서가 아니라 문재인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표를 몰아준 것 아닌가. 4·7 재보선에서 확인됐지만, 여론과 민심은 순식간에 바뀐다. 국민의힘이 사생결단의 절박함으로 재무장하지 않으면 정권교체는 기대하기 어렵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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