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소중한 나의 한국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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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업으로 4세 때 한국에 처음 오게 된 나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 졸업까지 23년간 한국에서 머물며 문화정체성만큼은 한국인인, 자칭 타칭 대한몽골인이다.
하지만 이번에 비자 문제로 한국에서 쫓겨나듯 몽골로 출국하게 될 때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몽골에 와 있지만 한국살이를 계획하며 제약회사 연구원으로서의 꿈을 이루고자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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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데 아쉬웠던 점은 비자 문제이다. 모국인 몽골은 잠깐 다녀온 것이 전부인 나는 친구도 지인도 모두 한국인이며, 교육도 한국에서 받아 앞으로 한국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 비자 문제로 한국에서 쫓겨나듯 몽골로 출국하게 될 때 만감이 교차했다.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구절벽시대가 도래했고, 고령사회가 지속되면서 ‘젊고 유능한 외국인을 유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나뿐 아니라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고등교육까지 공부한 외국인에게는 한국에서 좀 더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조건없는 파격적 비자제도를 시행한다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대한민국 정부에 제안하고 싶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학교에 다닌 사람들은 한국 친구들과 사귀어 한국인과 같은 생활습관과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이들보다 더 훌륭한 지한파 외국인이 어디 있을까. 이들은 여권만 외국여권일 뿐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은 한국사람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 몽골 날씨는 선선하다. 그런데 더워도 한국 날씨가 그립고, 속이 편한 한식이 그립다. 비록 몽골에 와 있지만 한국살이를 계획하며 제약회사 연구원으로서의 꿈을 이루고자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또한 나처럼 한국에서 성장해 한국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고 싶은 외국인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나의 한국살이가 비자 문제로 잠시 ‘쉼’이 생겼지만 덕분에 내가 지내온 한국을 돌아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돼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
엥크바얄나문다리 인천대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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