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면 만드는 '이동형 음압병동'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경향신문]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MCM)’이 오는 13일부터 경기도 특별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된다. 비어 있는 체육관 같은 실내 공간만 있으면 2주 안의 짧은 공사 기간을 거쳐 코로나19 환자에게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해온 이동형 음압병동이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음압병동은 병실 내부의 기압을 떨어뜨려 밖으로 바이러스가 새어 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설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데, 연구진은 음압병동을 체육관처럼 빈 실내 공간을 활용해 2주일이면 지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공사 기간은 짧지만 산소치료와 엑스레이 촬영, 수액 처치 등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기능성과 경제성뿐만 아니라 독창적 디자인까지 갖춘 시설로 인정받아 최근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독일 레드닷 디자인 공모전의 제품디자인과 사용 편리성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동형 음압병동을 갖춘 경기도 특별생활치료센터는 도내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 지어졌다. 총 28병상 규모로, 자가 치료 중 이상증세를 보인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진료시설로 운영된다. 경기도는 이 시설을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열 예정이고, 운영 종료 시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남 교수는 “음압병동 시설은 블록 완구와 비슷한 개념의 부품들을 조립해 짓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짧다”며 “활용할 실내 체육관이 있다면 단기간에 의료가스 공급과 오·폐수 처리, 음압 작동 설비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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