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CDMO 진출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선두주자 자신"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을 통한 통합형 제약회사(FIPCO)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미국 CDMO 기업 인수과 추가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8일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CDMO 기업인 '리스트랩(List Biological Laboratory)' 경영권 인수를 시작으로 CDMO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위탁생산 사업을 통한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지놈앤컴퍼니는 CDMO사 인수를 위해 미국을 비롯한 스위스, 네덜란드, 프랑스, 호주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과 논의 끝에 미국에 기반을 둔 리스트랩을 최종 파트너로 선정했다. 유럽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인지도나 규모가 우위를 보였지만 개발 성공 가능성과 유연한 협업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리스트랩은 43년의 역사를 지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마이크로바이옴 및 바이오톡신 등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cGMP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역량과 호기성 및 혐기성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풍부한 균주 경험이 강점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인수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의 4개 CDMO사 이야기를 나눈 결과, 의약품인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을 위해선 중요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출 수 있는 기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리스트랩은 처음부터 미국에 기반을 둬 FDA 기준을 잘 맞출 수 있고 톡신으로 시작한 만큼 한달에 한번씩 실사에 나설 정도로 규제가 심한 현지 기준을 잘 맞췄다는 점에서 최정적으로 낙점했다"라고 말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CDMO 사업은 물론, 자체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임상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미 글로벌 대형 CDMO기업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별도의 특화 영역인 만큼 해당 분약 신약개발을 진행 중인 지놈앤컴퍼니 입장에서 안정된 CDMO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인체 유래 균주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로, 기존 치료제 대비 충분한 안전성을 보증하면서 치료 효능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차세대 의약품 분야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물질발굴 플랫폼 '지노클'을 기반으로 해당 분야 면역항암치료제(GEN-001)와 뇌질환 치료제(SB-121), 산과질환 치료제(GEN-004), 피부질환 치료제(GEN-501) 등 4종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배지수 대표는 "3년 전 해외 CDMO들과 계약할 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수요 급증에 지금 계약해도 1년 반정도가 지나야 생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측면에서 이번 CDMO 인수는 생산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전략상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영권 인수는 지놈앤컴퍼니의 자체 자금으로 이뤄졌다. 앞서 CDMO 사업 진출설이 떠오르며 인수 자금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지만, 인수가 약 300억원 규모에 성사된 만큼 상반기 기준 93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회사 입장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전세계 204개에 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 중인 만큼, 오는 2024년 약 11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추가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병규 지놈앤컴퍼니 커뮤니케이션 그룹장은 "CDMO 사업 진출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꽤 오랫동안 진행해온 사안으로 자체 조달을 비롯한 자금확보 방안을 모색해왔다"라며 "리스트랩 확장을 비롯한 추가 생산 능력 증설이 끝나면 오는 2025년쯤 약 1000억원의 연간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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