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H2서밋, 기업·정책·금융 움직이며 경쟁력 강화"(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수소 생태계 확산…H2 비즈니스 서밋 설립 중추적 역할
수소비전 2040로 수소 대중화 선언…그룹사 수소사업 강화
[고양=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성공적으로 발족시키며 수소생태계 확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 총수·CEO들은 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을 창립했다.
이날 총회에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한화그룹 김동관 대표이사 사장, GS그룹 허세홍 사장, 현대중공업그룹지주 정기선 부사장,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 코오롱그룹 이규호 부사장, 이수그룹 김상범 회장, 일진 허정석 부회장, E1 구동휘 대표이사, 고려아연 최윤범 부회장, 삼성물산 등이 참석했다.
10여개가 넘는 그룹 오너들이 자발적으로 대규모 공개행사에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H2 비즈니스 서밋 성사를 위해 오랜기간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과의 논의를 통해 설립을 본격화하는 등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현대차그룹은 SK, 포스코그룹과 H2 비즈니스 서밋 공동의장사를 맡아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이끌게 된다. 기업간 수소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수소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국내 수소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협의체의 등장으로 국내 수소산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정책·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유럽·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총수들과 H2 비즈니스 서밋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며 "더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수소전기차, 수소연료전지 등을 직접 개발하는 등 수소의 실체화에 집중했다. 모빌리티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수소경제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힘섰다. 그 결과 수소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이끄는 일원으로서 수소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비전 2040'을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멀게 만 느껴졌던 수소사회를 현실화하고 일상 속에 수소가 자리잡도록 해, 산업·사회 전반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 상용차 대중화를 우선 추진하고, 수소연료전지 적용 분야를 자동차 이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한다. 수소의 생산, 공급, 저장, 운송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수소 전 분야에 걸쳐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을 구체화하고 새로운 패러다임 창출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 앞서 지난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갖고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며 수소에너지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다. 특히 향후 새로 출시되는 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만 출시한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의 시도로,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저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전기 승용차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현재 1종인 수소전기차 RV 라인업을 점진적으로 3종으로 확대하며, 제네시스도 2025년부터 수소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은 물론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수소연료전지의 적용 영역을 산업 전반으로 더욱 확대한다.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타사의 모빌리티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업 확대와 더불어 함께 더욱 향상된 성능과 내구성,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한다. 향후 출시될 수소전기 승용차 및 상용차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형태로 응용이 가능해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영역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수소의 활용을 넘어 수소의 생산·저장·운송·공급 등 수소 밸류체인 전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지던 수소 관련 분야를 선도적으로 개척해 온 현대차그룹이 또 한번의 새로운 혁신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양산 효율화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1조3216억원을 들여 인천 청라국제도시 IHP 도시첨단 산업단지와 울산 이화 일반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생산을 위한 신규 거점을 구축,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2023년 가동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공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모빌리티 등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99.999% 순도의 부생수소를 연간 3500t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를 2024년 연간 2만t, 2030년 10만t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 수단인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경제성 있는 대량의 수소 확보가 선결돼야 하기 때문에 해외 그린 수소 도입을 위한 협의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쟁력 있는 신재생 전력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수소연료전지발전 및 수소터빈발전의 국산화 기술개발 분야에 참여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SCM(공급망관리) 전문 기업의 특성을 살리는 데 주력한다. 국내 최초로 수소 공급망 최적화 플랫폼을 개발, 수소 생산자와 충전소간 실시간 수소 생산·소비 정보 공유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수소유통센터 및 지자체 수소충전소로의 수소 공급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체 수소에 비해 저장, 보관이 유리한 액화 수소의 생산 및 유통 사업 참여를 위해 글로벌 유수 가스사와의 전략적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수소에너지 시대에 대비해 오세아니아, 중동 등에서의 글로벌 그린 수소 공급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향후 수소전기열차 수요에 대응해 수소전기트램·수소전기기관차·수소전기고속철 등 다양한 차종을 개발중이다.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등 수소 충전 인프라 사업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수소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설계, 구매, 시공 등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수소전기트램과 수소충전소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그린수소 생산, 수소액화, 수소연료전지발전을 핵심 사업분야로 선정하고 핵심기술 확보, 전문 인력 충원, 글로벌 선진 기술사와의 협업을 통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수소 플랜트 EPC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을 목표로 최근 EPC가 연계된 FEED(기본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린수소 및 에코에너지 분야의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에코 에너지 플랜트 기업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가올 수소 사회의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캐나다 초소형원자로(MMR) 사업, 새만금 그린수소 밸류체인 공동연구 등을 통해 그린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생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기술 확보 및 부생수소 생산용 플랜트 건설도 추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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