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해안 침식..전문가 "처음 보는 현상"

정면구 2021. 9. 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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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최근 강원도 강릉의 한 해변에서 매우 심각한 해안 침식이 관측됐습니다.

워낙 속도가 빠른데다 범위도 넓어서, 20년 넘게 침식을 연구한 대학교수들조차 이례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는데요.

무엇보다 인근 민가와 해안도로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어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강릉의 한 해변입니다.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깊게 묻혀있던 해수관이 드러났고,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유실됐습니다.

해마다 해안 침식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심한 건 처음입니다.

[황종찬/주민 : "미관상 너무 안 좋고 위험하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모래가 너무 많이 빠져나가니까 여기 있으면서 이런 현상은 아예 못 보니까."]

3년 전과 비교하면, 이 해변의 모래가 얼마나 쓸려나갔는지 명확히 확인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원래 해수욕장이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최근 20여 일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해변을 포함해 동해안 침식을 20년 넘게 조사한 대학 연구진도 매우 이례적 현상으로 진단했습니다.

침식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규모도 광범위한 데 비해, 인위적 간섭 같은 뚜렷한 원인을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저도 이런 현상은 처음 보거든요. 어떤 기후 변화라든가 어떤 해양의 물리적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지속적인 옹벽 유실로 해안도로와 주변 민가도 위험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해수면 상승 등으로 동해안 침식 강도가 갈수록 커지는 등 바다의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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