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내 인생에는 너만 있는게 아냐''..'내가 날 부를 때'
[EBS 저녁뉴스]
중국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남아선호사상과 남녀 차별에 대한 문제를 한 가족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 <내가 날 부를 때>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어린 남동생을 책임지게 된 누나, 이들은 과연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 보시죠.
[리포트]
- 사망자와 관계가 어떻게 됩니까?
- 딸이요. 저분들 딸이에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된 '안란'.
그녀에게 남은 것은 얼굴도 몇 번 본 적 없는 어린 남동생 '쯔헝'과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 한 채뿐입니다.
장례식 후 모인 친척들은 안란이 동생을 책임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요.
- 큰딸이 간호사라 수입이 있으니 동생을 키우는 데 문제없지, 뭐
하지만 안란은 이를 단호하게 거절하죠.
- 난 대학원 갈 거예요
- 지금 네가 할 일은 동생을 잘 키우는 거야. 아들이라곤 쟤 하나밖에 없는데. 쟤가 잘 커야 집안을 잘 이끌지
- 난 쟤 잘 몰라요
베이징으로 떠나 못다 한 공부를 하고 싶은 안란은 동생을 입양 보내기로 하고, 그전까지만 함께 지내자 생각하는데요.
아직 서로가 낯선 둘의 생활은 순탄치가 않습니다.
- 엄마, 아빠한테 갈 거야
- 이리 와
- 엄마, 아빠
죽음의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천진난만하고 말썽만 피우는 동생.
그만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아이는 누나에게 점차 의지하게 되고, 안란의 마음은 혼란스러워지죠.
- 어디 갔었어? 어디 갔었느냐고?
- 나도 화장실 갔었어
- 집에 가
영화 <내가 날 부를 때>는 부모님을 잃고 동생을 떠맡게 된 안란이 희생과 책임, 그리고 자신의 꿈과 인생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는 성장 드라마인데요.
딸은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인식, 암묵적으로 행해져 온 아들과 딸에 대한 차별 등 중국에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는 주제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집니다.
- 내가 이곳을 떠날 거란 것만 기억하면 돼
- 내가 클 때까지 기다리면 안 돼?
- 내 인생에는 너만 있는 게 아니야
- 누나. 난 누나밖에 없어
어린 동생의 부탁에, 안란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영화 <내가 날 부를 때>는 내일부터 개봉해 관객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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