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로또' 맞았다..홍콩 15억 아파트 경품 당첨자 나왔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9. 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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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코로나 백신 '로또 아파트' 당첨자가 나왔다.

홍콩 부동산 재벌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5월 내건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 원) 상당 신축 아파트의 주인이 결정된 것이다.

앞서 5월 28일 홍콩 부동산 개발 기업 시노그룹과 산하 응텡퐁자선재단, 화인부동산그룹은 코로나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영주권자 1명을 추첨해 41.7㎡(약 12평) 크기의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 한 채를 경품으로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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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야경. /홍콩관광청

홍콩에서 코로나 백신 ‘로또 아파트’ 당첨자가 나왔다. 홍콩 부동산 재벌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5월 내건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 원) 상당 신축 아파트의 주인이 결정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8일 진행된 컴퓨터 추첨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홍콩 영주권자 1명이 아파트에 당첨됐다. 신분증 번호와 전화번호 일부만 공개됐을 뿐, 아직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각각 10만 홍콩달러(약 1435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받을 20명도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아파트와 달리 선불카드는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포함해 홍콩 취업 비자를 가진 모든 홍콩 거주자를 대상으로 추첨이 이뤄졌다.

앞서 5월 28일 홍콩 부동산 개발 기업 시노그룹과 산하 응텡퐁자선재단, 화인부동산그룹은 코로나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영주권자 1명을 추첨해 41.7㎡(약 12평) 크기의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 한 채를 경품으로 주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률이 낮아 경제 정상화가 더디자 고가의 경품을 내세워 시민의 백신 접종을 유도한 것이다.

당시 홍콩 인구 750만 명 중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은 12.9%에 그쳤다.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인구도 17.6%에 머물렀다.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 등에서 전체 인구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을 확보했는 데도, 부작용 우려와 정부 불신 등 이유로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중국 시노백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후 홍콩 각계에서 백신 접종 혜택과 불이익이 잇따르면서 접종률이 높아졌다. 경품 추첨 전날인 7일 오후 기준, 1회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57%(427만 명), 2회 접종자는 48.7%(365만 명)로 높아졌다. 이달 말까지 1회 접종자 수가 500만 명을 넘기면 1200만 홍콩달러 상당 아파트 한 채가 추가로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지급된다.

기업, 상공회의소 등 홍콩 민간 부문은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도록 현금, 금, 테슬라 전기차, 아이폰, 항공권 등을 경품으로 내놨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자 혜택으로 나온 경품 액수는 1억9000만 홍콩달러(약 225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접종 속도가 다시 느려져 홍콩 정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일일 접종자 수는 약 3만 명이었으나, 이달 초엔 하루 1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8일 “9월 접종률 목표(70%)를 달성하려면 매일 2만 명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최근 일일 접종 건수는 겨우 1만 명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홍콩 정부는 이날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시행하던 홍콩과 중국 본토 간 이동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이날부터 홍콩 거주자는 중국 본토나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돌아올 때 2주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비거주자 대상 격리 해제 조치는 오는 15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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