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년 발생한 10개 주요재난, 알고보니 발생 원인 같았다

고재원 기자 2021. 9.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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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인류는 많은 재난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포함해 올 2월 미국 중남부 지역을 덮친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 지난해 아마존의 대규모 산불과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사고 등 무수히 많은 재난이 일어났다.

보고서는 지난해와 올해 일어난 10가지 서로 다른 재난들을 분석했다.

이 재난들을 모두 분석해 발생 원인을 살펴봤더니 서로 동일한 발생 원인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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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대학 분석 "기후 변화와 불충분한 재해위험 관리가 원인"
전 세계 재난이 같은 발생원인을 갖고 서로 연결돼 있음을 형상화했다. 유엔연합대 환경안전연구소(UNU-EHS) 제공

지난해와 올해 인류는 많은 재난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포함해 올 2월 미국 중남부 지역을 덮친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 지난해 아마존의 대규모 산불과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사고 등 무수히 많은 재난이 일어났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이 재난들이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과 불충분한 재해 위험 관리라는 근본 원인으로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 산하 유엔대학의 환경안전연구소(UNU-EHS)는 8일 이런 내용의 분석 결과를 담은 ‘상호 연결된 재해위험 2020∙2021’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독일 본에 위치해 환경재해와 지구 변화와 관련된 위험과 적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주 저자로 지타 세베스바리 연구소 수석과학자와 잭 오코너 연구원이 참여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와 올해 일어난 10가지 서로 다른 재난들을 분석했다. 코로나19와 아마존 산불, 북극 폭염, 베이루트 폭발, 미국 한파, 사이클론 '엄펀' 등이 그 대상이다. 이 재난들을 모두 분석해 발생 원인을 살펴봤더니 서로 동일한 발생 원인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지난해 5월에는 대형 사이클론 엄펀은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덮쳤다. 당시 약 100명 사망자와 130억달러(약15조1502억원)에 달하는 피해액과 약 49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사이클론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강력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대형 사이클론 엄펀의 등장 원인이 된 셈이다. 엄펀은 해당 지역의 보건소를 파괴했다. 경제와 의료 사정이 열악한 해당 지역 주민들은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보고서는 “사이클론은 매해 발생하는 재난이지만 그에 대한 재해 위험 관리가 불충분했다”며 “기후변화 대응에 드는 환경 비용편익에 대한 저평가가 일어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 2월 미국 국토 최남단에 속하는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한파와 눈 폭풍이 덮쳤다. 텍사스한 시민이 개인용 제설장치로 눈을 치워보지만 역부족이다. AP/연합뉴스 제공

올 2월 미국 텍사스를 덮친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도 동일한 발생원인을 공유한다. 텍사스는 본래 겨울이라 해도 최저 기온이 5~10도에 불과한 온화하 지역이다. 그런데 올 2월 14일부터 닷새 동안 10cm가 넘는 폭설과 함께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갑작스런 한파는 전력 공급에 문제를 일으켰다. 원자력발전소로 들어가던 물이 얼어붙으며 가동이 중지됐고, 추위로 풍력발전소도 멈췄다. 물류가 마비되면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되며 발전소도 가동을 멈췄다. 텍사스 지역 전력 공급의 75%를 차지하는 게 천연가스와 풍력발전소다. 이 때문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지며 약 400만명의 사람들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약 210명이 목숨도 잃었다. 

보고서는 “지난해 북극은 대기 온도가 역대 두번째로 높았다”며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북극 위의 차가운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가 불안정해지면서 더 차가운 공기가 북아메리카로 남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극 기온 변화가 북극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며, 연중 온난한 날씨에 익숙한 텍사스 주의 영하 기온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텍사스가 한파 때 이처럼 많은 인명과 과도한 인프라 피해를 겪은 것도 재난위험 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뉴스에서 재난을 접하면 나와는 멀리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전세계에서 목격하는 재난은 우리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상호 연관돼 있다”며 “하지만 좋은 소식은 연관이 되어 있다면 해결책도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기에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 개인의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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