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집단면역 '희망'일 뿐..중증 막는 데 집중해야"

송연주 2021. 9. 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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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의 주범인 델타 변이에 대한 집단면역 달성은 매우 어려워 각국 정부는 중증 악화를 막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팡 교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매우 빨라 막기 힘들다"며 "90% 이상의 집단감염을 달성하는 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델타를 막기 보단 중증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감염되더라도 중증에 이르지 않는 집단면역의 상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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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시아태평양 저널리즘` 포럼에서 '백신 불평등' 지적
"선진국 부스터샷 말하는데, 1차 접종도 못한 국가 많아"
"공급 형평성있게 이뤄져야 백신 효과 볼 수 있어"

MSD는 8일 ‘아시아태평양 저널리즘 프로그램 2021’을 열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4차 대유행의 주범인 델타 변이에 대한 집단면역 달성은 매우 어려워 각국 정부는 중증 악화를 막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싱가포르 NUS 용루린 의대 티키 팡게스투(Tikki Pangestu) 교수는 8일 미국에 본사를 둔 제약기업 MSD가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저널리즘 프로그램 2021’에서 이같이 밝혔다.

팡 교수는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매우 빨라 막기 힘들다”며 “90% 이상의 집단감염을 달성하는 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델타를 막기 보단 중증 질환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감염되더라도 중증에 이르지 않는 집단면역의 상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달성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백신 빈익빈부익부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필리핀 마닐라 의대 룰루 브라보(Lulu Bravo) 교수(소아전염병)는 “집단면역이란 특정한 인구집단 내에서 충분히 많은 사람이 더 이상 특정 질환에 걸리지 않거나 전파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며 “약 90%의 집단면역에 이르면 바이러스는 더 이상 감염 숙주를 못 찾아서 접종받지 못한 사람들도 접종자 못지 않은 보호효과를 누린다. 의료 사각지대에까지 효과가 전달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 2배 강한 델타 변이의 등장은 집단면역 달성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을 일찍 시작한 미국·유럽 국가들이 아닌, 접종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이렇게 나온 변이 바이러스는 다시 팬데믹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다.

룰루 교수는 “백신 공급의 형평성과 공정성은 백신의 가치(효능)와 일맥상통한다”며 “선진국은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말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은 1차 접종률이 10~20% 밖에 안되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리핀의 경우 백신 접종의 인프라와 체계가 갖춰져 있다. 많은 국가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제는 백신이 공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면서 “중저소득 국가도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백신 분야 리더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팡 교수 역시 “부스터샷 접종이 일부 인구에서 필요할 순 있겠으나 아직 1차 접종도 못 받은 국가가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며 “또 백신 유통 문제가 해결돼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정치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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