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외치더니..담당임원은 4명중 1명뿐
클라우드·AI·빅데이터 확대해
통신사업 비중 줄이겠다더니
비통신 임원은 252명중 65명
내부 출신이 절대 다수 이뤄
세계시장 공략할 인재 부족
8일 매일경제신문사가 통신 3사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통신사 미등기임원 총 252명 중 65명만이 비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구독경제, 기술부문장 등 직책도 포함한 수치다. 사실 SK텔레콤은 기존에 해오던 음성인식 AI 서비스인 누구(NUGU)와 올해부터 시작한 메타버스 이프랜드(ifland), 구독경제 플랫폼인 우주패스all 상품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다. KT 역시 2017년부터 시작해서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한 AI 스피커 기가지니부터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IoT,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늘리고 있다.
통신 3사가 겉으로는 비통신 분야를 강조하지만 인재 관리에선 전혀 딴판이다. 그나마 비통신 분야 임원을 보면 절대 다수가 내부 출신이고, 출생 연도도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이다. 전반적인 인적 구성도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신흥 정보기술(IT) 기업에 비해 연령대가 높은 편이고 출신도 다양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나 AI, 그리고 클라우드와 같은 미래 먹거리 분야에 통신 3사가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신흥 IT 기업에 비해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경훈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에 비해 통신 3사의 탈통신 분야 인재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웹툰과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네이버, 카카오와 비교해보면 통신 3사 비즈니스 모델은 여전히 한국어 기반 AI 시스템처럼 국내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국제적 시각'을 가지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와 같이 해외 인재도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통신 3사 미등기임원 중 외국인은 미국 출신 데이비스 에릭 하트먼 SK텔레콤 AI언어 담당 임원뿐이다.
다만 통신사 내부에선 변화의 바람도 조금씩 불고 있다. 대표적인 게 1980년대생 임원 출현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 김지원 SK텔레콤 T3K AI랩장은 1985년생이다. 임원 5년째로 SK텔레콤에서 비전(Vision) AI를 담당하고 있다. 최소정 SK텔레콤 구독미디어담당도 1982년생으로 최근 선보인 SK 구독상품 분야를 맡고 있다. SK텔레콤은 구독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1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 CO장은 내부 출신이다. KT에선 1980년생인 네이버 삼성테크원 출신 배순민 소장을 AI2XL연구소장으로 올해 1월 영입했다. 배 소장은 인간의 시각적 인식 능력을 재현하는 비전 AI 전문가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전엔 내수산업 위주여서 구성원이 다소 나이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신산업 위주로 인재를 영입하려 한다"며 "통신사 내 비통신 임원 비중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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