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임윤아 "사투리 연기에 도전, 한 단계 성장했다" [인터뷰M]
영화 '기적'에서 '준경'(박정민 분)의 비범함을 한 눈에 알아보고 기차역 짓는 걸 도와주는 뮤즈를 자청한 '라희'를 연기한 임윤아를 만났다. 임윤아는 이번 영화에서 천재 박정민을 위한 직진밖에 모르는 행동파 뮤즈 역할로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통통튀는 80년대 레트로 스타일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영화 '기적'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임윤아는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선택의 조건이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컸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느꼈던 감성들을 감독님이라면 예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실 것 같았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라고 시나리오, 감독, 출연 배우의 면에서 만족스러워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러며 "영화의 배경이 경상북도 영주인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영주 분이시다. 그래서인지 운명 같다는 생각을 하며 시나리오를 읽었다. 시나리오 읽으며 눈물을 흘려보긴 처음이다. 시나리오를 봤을때도, 촬영할때도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많고 애착도 크고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굉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윤아는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라희'는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인물이다. 그 부분은 실제 저의 모습과도 비슷하다. '라희'는 적극적으로 앞뒤를 재지않는 성격인데 저는 그보다 더 신중한 면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비슷한 부분이 있었기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연기 외에도 소품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는 캐릭터였다. '라희'가 입는 멜빵치마도 제가 어릴때 유행이었어서 많이 입었고, 카세트 테이프와 녹음기도 많이 썼던거라 그런데서 오는 공감도 컸다"라며 극중 레트로 설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극 중 고교생으로 출연하는 임윤아는 "나이는 많지만 학생 역할, 부담 갖지 않았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 교복을 입지 않는 시기여서 교복을 못입은게 아쉽기는 했다. 팬들이 저에게 교복입고 청춘물을 찍어주길 바랬는데 교복을 못 입었다"라며 팬들의 바램에 맞게 '청춘물'은 찍었다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윤아는 이번 작품 '기적'을 준비하며 두 가지 부분에 집중적으로 노력했다고 했다. 하나는 사투리 연기였다. 극중에서 경상북도 영주에서 쓰는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영주, 봉화에서 쓰는 사투리는 평소 자주 듣던 경상도 사투리와 조금 달랐다. 사투리 연기를 잘 해내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을 잘 드러내는 일이라 생각해서 사투리 선생님의 말을 계속 녹음해서 듣고 다녔다. 후반부에 갈수록 사투리가 자연스러워지긴 했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건 장학퀴즈 할때 수학 문제를 내는 부분이다. 수학 문제이기에 숫자와 부호들을 외우는 것도 어려웠는데 숫자에도 사투리 억양이 들어가니 힘들더라. NG를 많이 냈고 결국 감독님께서 아무 숫자나 말하라고 하실 정도였다. 애드립을 하더라도 현장의 사투리 선생님과 상의하고 발음 컨펌을 받고 진행해야 하는 현장이었다."라고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조부모님이 영주분이셔서 어릴때 들어왔던 말들이 들리던데 특히 이성민의 대사를 들으며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는 개인적인 추억도 이야기했다.
또 하나 임윤아가 신경 썼던 건 자신이 시나리오를 보며 느꼈던 '라희'의 매력을 관객들도 느낄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순수한 '라희'는 당돌함 조차 매력으로 보이는 인물이다. 내가 시나리오 읽으며 느꼈던 그런 감정을 관객들도 똑같이 느끼시길 바래서 많은 노력을 했다. 제 노력과 더불어 현장에서 감독님, 배우와 대화도 많이 했고 의상과 헤어, 배경의 세팅이 완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표현할수 있는 힘이 생겼다"라며 사랑스런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임윤아는 극중 파트너인 박정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한참을 이야기했다. "제 촬영 분량의 90% 이상이 박정민과의 촬영이었다.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굉장히 생각이 깊고 고민을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표현해나가는 모습이 멋있는 배우였다. 극중에서는 '준경'이가 '라희'의 도움을 받고 '라희'가 '준경'을 이끌어 가지면 현장에서는 제가 박정민에게 도움받고 박정민이 저를 이끌어줬다. 박정민은 정말 최고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둘 다 사투리 연기를 해야 한다는 공통의 숙제가 있어서인지 끈끈함이 있었다. 대화도 많이 했고 감독님도 너무 좋으셨고 현장의 모두가 이 작품에 대핸 애정이 남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는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래서인지 시나리오를 봤을때와 완성된 영화를 봤을때 차이가 거의 없더라. 글로 봤을때 보다 완성본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라며 각별했던 호흡의 비결을 좋은 현장 분위기에서 찾았다.
임윤아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아름다운 경치도 꼽았다. "정말 예쁜 곳이 많았고 촬영을 하면서도 힐링이 되는 풍경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준경'이 걸어갈 때 사계절이 변하는 모습이 나오는 데 그 부분에서 울컥하고 눈물이 나더라. '준경'의 모습도 멋있고 시간이 흘렀다는 표현이 잘 담긴것 같아 좋았다. 눈도 실제로 내리는 날 가서 촬영한걸 다 알다보니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기다리고 촬영했던 모든 게 다 기억나더라"라고 이야기하며 "영상이 예쁘게 나오기도 했지만 우리 영화는 촬영할때의 현장 분위기, 장소가 주는 느낌, 배우와의 호흡까지 '라희'로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촬영때의 기억도 좋게 남아있다."며 좋은 로케이션이 연기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임윤아는 "저희 영화를 마치 기차역 없는 마을에 간이역을 생기게 하는 감동 드라마로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그런 생각을 완전히 깨주는 영화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런 영화를 오랜만에 본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기분 좋은 생각으로 마음을 꽉 채워주는 영화다. 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영화를 적극 홍보했다. 그러며 "영화의 제목인 '기적'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 '기적'이라는 뜻도 있고 기차의 기적 소리라는 의미도 있다. 저는 영화를 보고 나니 '준경'이가 이뤄내고자 했던 여러가지중 어떤게 기적일까 생각들더라. 그 과정이 기적인건지, '준경'이의 엔딩이 기적인건지.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감동도 있지만 웃음도, 재미도 많은 영화다. 절대 뻔한 영화는 아니다"라는 설명으로 예비 관객들을 혹하게 했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적'은 9월 1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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