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11월 '위드 코로나' 전환할 듯

김소연 2021. 9. 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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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10~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8일 "정부가 백신 접종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코로나 행동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며 "10월 실증 실험을 시작해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안팎의 우려에도 '위드 코로나'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것은 백신 접종율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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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백신 접종률 높아져, 일상생활 회복 필요
여행·행사·음식점 등 백신 맞으면 규제 없애기로
자택요양 13만5천명, 자칫 또 확산될라
도쿄의 최대 번화가인 시부야의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현실을 반영해 10~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기세가 여전해 섣불리 방역 완화에 나섰다간 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8일 “정부가 백신 접종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코로나 행동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며 “10월 실증 실험을 시작해 11월 이후 본격적으로 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9일 이와 관련한 기본 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감염 상황에 대응하면서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 일상생활을 조금씩 회복하는 방식으로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도쿄·오사카 등 엄격한 방역 대책이 적용되는 ‘긴급사태 선언’ 지역에 대해 여행이나 출장 등 이동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하지만, 백신을 맞았다면 규제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포츠 경기, 축제 등 대규모 행사 때도 기준이 완화된다. ‘큐알(QR) 코드’로 밀접 접촉자 추적이 가능하도록 대책이 마련되고, 백신을 접종했거나 코로나 음성이 확인되면 현재와 같은 ‘5000명 상한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음식점 규제도 풀린다. 정부 감염 대책 인증을 받은 음식점의 경우 술 판매는 물론 영업시간 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최대 4명까지 식사할 수 있는 인원 제한도 백신을 맞으면 완화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대책을 내놓는 것은 지난해 초 이후 벌써 2년 가까이 엄격한 방역 기준이 적용되며 영세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음식점과 여행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도쿠라 마사카즈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은 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위드 코로나’ 시기에 맞춘 사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언서를 전달했다.

일본 백신 접종률. 1화 접종을 받은 이들은 전체 인구의 57.64%, 2회 접종을을 끝낸 이들은 46.19%를 기록하고 있다. NHK 누리집 갈무리

일본 정부가 안팎의 우려에도 ‘위드 코로나’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것은 백신 접종율도 영향을 줬다.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7일 현재 1회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60%, 2회까지 모두 완료한 사람은 48.3%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11월 초까지 원하는 국민 대부분에 대해 백신 접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에 따라 신규 확진자수도 줄어들고 있다. 7일 일본 전국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만605명으로 화요일 기준으로 지난달 10일 이후 4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를 확실히 꺾기 위해 12일 끝날 예정이던 도쿄 등 수도권에 대한 긴급사태 기간은 연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확산세 둔화에도 감염자는 여전히 하루 1만명 이상으로 많고,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러 있는 감염자도 전국적으로 13만5천명에 이른다. 한 달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의료 붕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감염 상황이 안정되지 않은 단계에서 완화책을 제시하면 감염 대책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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