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만든 이동형 음압병동, 경기도서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쓴다

이정아 기자 2021. 9.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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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인력 과부하 대비와 효율적인 병상 관리를 위해 경기도가 자가치료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KAIST는 8일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MCM)'이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운영할 이동형 음압병동은 코로나 19 확진자를 약 2주간 단순 격리하는 기존 생활치료센터와는 달리, 자가치료 연계 단기 진료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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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8병상 14병실 운영
KAIST와 경기도가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 경기도는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이 특별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KAIST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인력 과부하 대비와 효율적인 병상 관리를 위해 경기도가 자가치료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KAIST와 기술협력해 개발한 특별생활치료센터를 이달부터 경기도 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KAIST는 8일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이 개발한 '이동형 음압병동(MCM)'이 경기도 제2호 특별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특별생활치료센터는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28병상 14병실(2인 1실), 다목적 1실(엑스선 촬영과 처치실)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격리시설이다. 남택진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해왔다. 기능과 효율, 경제성은 물론 독창적 디자인과 심미성까지 인정받아 세계적인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레드닷 제품디자인 분야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동시에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월에는 서울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중환자 병동 4곳을 설치하고 이동형 음압병동을 시범 운영해 코로나19 감염 경증 환자 2명을 치료했다. 지난 6월에는 대전 건양대병원 응급실에 음압격리실로 설치해 2개월 동안 확진자 138명을 진료하고 현재도 계속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운영할 이동형 음압병동은 코로나 19 확진자를 약 2주간 단순 격리하는 기존 생활치료센터와는 달리, 자가치료 연계 단기 진료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자가치료 중 관리가 필요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이동형 음압병동으로 이송해 최대 사흘간 단기 입원 경과를 관찰한 뒤 후속 조치를 취한다. 

이동형 음압병동에는 대면 치료와 산소치료, 엑스선 촬영, 수액 투여 등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병실 안에는 개별 화장실이 있으며 음압이나 환기 상황, 출입문 자동 개폐를 중앙에서 모니터링하고 제어한다. 치료 중 이상 징후가 발생한 환자는 전담 중증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특이 사항이 없는 경우 다시 자가 치료 시설로 이송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특별생활치료센터의 운영을 맡는다. 1일 기준 의사 1~2명,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2명, 행정원 1명, 방역 인원 2~3명, 영상기사 1명 등이 3교대로 근무한다. 이 외에도 KAIST 연구원, 소방, 경찰, 기타 용역 등 약 20여 명의 전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된다.

경기도는 한 달 동안의 운영 성과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이동형 음압병동 운영 기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최근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되고, 더 나아가 한국 방역 시스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KAIST는 이번 특별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통해 음압병상의 효율화와 최적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향후 오폐수 처리 시스템과 감염환자에 최적화된 이동형 화장실, 모바일 기기용 이동형 음압병동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후속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동형 음압병동 프로젝트를 총괄한 남택진 교수는 "실내 체육관 한 곳에 이동형 음압병동을 설치하는 데 단 2주가 걸린다"며 "의료 가스와 오폐수 처리, 음압설비 등을 구비한 특별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충식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은 "이동형 음압병동은 지난해 7월 개발을 시작해 1년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치료 현장에 상용화할 만큼 획기적이고 성공적"이라며 "앞으로도 KAIST는 이동형 음압병동뿐 아니라 다각적인 방역 기술 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실증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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