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패션 스타트업 '트로브' 출현에  환경-소비자-기업 모두 만족

2021. 9. 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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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파타고니아나 얼마 전 기업 공개한 올버즈 등이 탄소 중립 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

월마트 부사장 출신 앤디 루벤이 설립한 트로브는 친환경 가치와 소비자 만족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생각한다.

패션 브랜드도 트로브와 제휴를 통해 판매 증가 등 금전적 혜택과 함께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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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브랜드 공식  중고 마켓서 수거
세탁 수리 판매해 탄소 발생 줄이고
소비자는 싼값에 검증된 명품 구입
트로브의 서큘러 쇼핑 흐름도. / 트로브 홈페이지 캡쳐

패션 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파타고니아나 얼마 전 기업 공개한 올버즈 등이 탄소 중립 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

이런 친환경 패션 트렌드의 또 다른 흐름은 중고 패션 시장의 성장이다. 중고 의류나 가방, 액세서리는 ‘남이 쓰다 버린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고 매물 질도 좋아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 패션이 활발하게 거래되며, 8월 초에는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중고 패션 판매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도 이런 재활용 트렌드를 타고 성장해 올해 초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명품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는 중고 패션 제품 시장 성장이 반갑지만은 않다. 중고 시장의 활성화가 매출에 충격이 될 수밖에 없으며, 어렵게 구축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샤넬은 명품 브랜드 전문 중고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에 올라온 중고 명품에 위조된 것이 많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리얼리얼은 판매하는 모든 중고 명품의 진품 검증을 거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샤넬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중고 패션 산업 활성화를 방해하는 이런 문제에 대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트로브(Trove)가 해결책을 제시한다.

월마트 부사장 출신 앤디 루벤이 설립한 트로브는 친환경 가치와 소비자 만족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도 생각한다. 트로브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서큘러 쇼핑’이라 부르는데, 중고 패션 제품을 깨끗하게 세탁 및 수리해 판매해, 탄소 발생을 줄이는 것이다.

트로브는 중고 제품 구매부터 패션 브랜드와 계약을 체결, 해당 브랜드가 직접 인증한 공식 중고 쇼핑몰을 통해 운영한다. 패션 브랜드에서 고객에게 자사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 대가로 고객이 소유한 자사 중고 제품을 구매하면 트로브가 이를 수거한다. 이후 세탁, 수리하는 것은 물론 정품 인증, 사진 촬영 및 온라인 쇼핑몰 등록, 배송, 고객서비스 등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패션 브랜드도 트로브와 제휴를 통해 판매 증가 등 금전적 혜택과 함께 친환경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고객 상담 과정에 소비자 만족도나 고객에 대한 정보 및 여러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을 제공한 결과 트로브는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아크테릭스, 에일린 피셔 등 여러 유명 브랜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독창적 영업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트로브는 지난 8월 25일 7,750만달러(약 904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가치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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