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10억명 육박..중추절 방역 고비 전망
[경향신문]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10억명에 육박했다.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단면역 형성 시점에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해외 유입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며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6일까지 전체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21억1308만회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1회 이상 백신 접종자 수는 모두 10억9500만명으로 중국 전체 인구 14억1178만명의 약 77.6%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모두 완료한 사람은 9억697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 대비 약 68.7% 수준이다. 중국은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내 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전체 인구의 70% 가까이가 접종을 마쳤고 12∼17세 청소년들에 대한 백신 접종도 진행됨에 따라 80% 접종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방역당국은 여전히 방역 상황에 대한 고민을 내비치고 있다.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남아 있고, 중국 백신의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주로 접종하는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의 코로나19 유증상 예방 효과는 각각 51%와 79%로 모더나나 화이자 등 예방 효과가 90%를 넘는 다른 해외 백신을 따라가지 못한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7월 장쑤성 난징시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중국 방역당국은 더욱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방역당국은 다가오는 중추절(19∼21일)과 국경절(10월1∼7일) 연휴가 다시 한번 방역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난징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취해졌던 지역간 이동 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두 차례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건위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이 이동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도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해외 유입 압력이 매우 크다”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 중에는 항상 방역의 끈을 조이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휴 기간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모임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대규모 모임은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이동 전에는 목적지의 방역통제 등급을 확인해야 하고, 중·고위험지역으로는 이동이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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