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체제 예술가 아이 "크레딧스위스, 계좌해지 통보"..中 입김?

신기림 기자 2021. 9. 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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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중국에서 범죄기록으로 올해 초 크레딧스위스로부터 은행 계좌해지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크레딧스위스가 범죄기록이 있는 이들과 연관된 모든 은행계좌를 종료한다는 새로운 정책을 언급하며 재단 계좌에 있는 돈을 9월 이전까지 이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현재 크레딧스위스 계좌는 해지 과정에 있으며 아주 제한적으로만 사용 가능하지만,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는 있다고 아이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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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반이민정책 비난 인터뷰..9월 前 잔고 비워라"
반중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중국에서 범죄기록으로 올해 초 크레딧스위스로부터 은행 계좌해지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반(反) 중국체제활동가이자 설치미술가로 현재 포르투갈에서 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아이는 자신이 설립한 예술재단 아트넷 웹사이트를 통해 크레딧스위스의 계좌해지 통보 소식을 처음으로 알렸다.

아이는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 성명을 통해 "크레딧스위스가 범죄기록이 있는 이들과 연관된 모든 은행계좌를 종료한다는 새로운 정책을 언급하며 재단 계좌에 있는 돈을 9월 이전까지 이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이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가 지난 6월 24일 전화가 와서 2016년 설립된 재단의 계좌를 "가능한 빨리" 해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아이가 한 스위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위스 국민이 반이민정책 강화를 지지하는 것을 비난한 것이 계좌해지의 배경 중 하나라는 은행 매니저들의 설명을 들었다.

크레딧스위스는 이 같은 아이의 주장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며 "잠재적 혹은 기존 고객과의 관계"에 대해 논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크레딧스위스 계좌는 해지 과정에 있으며 아주 제한적으로만 사용 가능하지만, 계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는 있다고 아이는 말했다.

크레딧스위스를 비롯한 서방의 주요 은행들은 중국에서 급증한 슈퍼리치들을 유치하며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서방 은행들은 중국에서 친정부적으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

크레딧스위스를 비롯한 글로벌 자산 매니저들은 중국의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자신의 홍콩 고객들 가운데 민주화 시위와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했다고 로이터가 지난해 보도한 바 있다.

크레딧스위스는 스위스 소재 수많은 박물관을 후원하며 예술품을 수집하는 자사 고객들과 예술가들을 주선하는 동시에 신흥 작가의 작품 위주로 작품 8000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는 앞서 독일과 홍콩의 은행도 계좌 해지와 유사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은 매우 오만하다"며 "크레딧스위스가 이번 결정을 번복하더라도 중국과 이상한 관계에 있는 이 은행과 관계를 내가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새둥지'를 설계했지만, 반체제 활동으로 2011년 81일 동안 구금됐다가 4년 뒤 독일로 떠나 현재 포르투갈에서 살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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