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나와 닮은 라희, 나를 울린 '기적'"..임윤아, 영원히 빛날 소녀시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능동적이고 씩씩한 라희, 진짜 제 모습과 많이 닮았죠."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블러썸픽쳐스 제작). 극중 준경의 친구이자 자칭 뮤즈 라희 역을 맡은 임윤아(31)가 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레전드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 소녀시대 활동때부터 지금까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해 온 임윤아. 지난 2019년 개봉한 '엑시트'를 통해 942만 관객을 동원하고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며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그가 영화 '기적'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이날 임윤아는 완성된 '기적' 관람 소감에 대해 "저는 (박)정민 오빠보다 이틀 늦게 영화를 봤는데 오빠에게 먼저 '어땠어?'라고 물었더니 엉엉 울었다고 하더라. 사실 저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났다. 대본으로 느꼈던 감정들이 영상으로 봤을 때 어떨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보고 울고 수정본을 보고도 울었는데, 영화를 두번 봤는데 두 번 봤을때도 두 번 다 울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준경과 누나 보경(이수경)의 장면을 정말 볼때마다 울컥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대본을 보고 느꼈던 라희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임윤아는 "사실 제가 선택해서 보여드리는 캐릭터들이 비슷하다. 능동적이고 당차는 캐릭터라서 비슷한 결이라고만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 안의 디테일한 것들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른 디테일에 대해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라희는 제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라희는 그중에서도 가장 충동적이면서도 밉지 않은 순수한 귀여움이 있다"고 말했다.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전작 '엑시트'. 전작의 큰 성공에 후속작 선택이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에 "사실 저는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저는 저만의 기준을 세워서 선택을 해나가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엑시트'가 잘 됐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작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전략적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해봤다고 하더라도 그런 작품이 제가 원하는 시기에 제게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는 것 같다. '기적'은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 '기적'은 정말 대본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어떠한 작품이 나오더라도 후회가 없을 작품이었다. '엑시트' 처럼 잘된 작품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지만, '기적'도 대박날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아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던 박정민. 박정민의 인터뷰 내용을 확인했냐는 질문에 "봤다. '윤아는 내 맘속에 스타'라고 했더라. 그래서 제가 문자를 보냈다. '내 마음 속에 스타?'라고 보내니까 오빠가 '내 마음 속에 스타 윤프로디테'라고 답장을 보냈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저도 너무 좋은 기억이 많은데 오빠도 그렇게 느꼈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다. 다만 오빠가 소녀시대 열혈팬이라고 하는데, 윤아 팬인지는 모르겠다. 멤버들이 커피차를 보내주면 우리 멤버들 스티커를 자기 휴대폰에 붙이고 '소녀시대 멤버들은 언제 놀러오시니' 그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빠는 재치도 있고 위트도 있고 대화의 코드도 잘 맞아서 정말 현장에서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저 또한 박정민 배우와 만난 건 기적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오빠 인터뷰를 너무 배낀 것 같지만, 정말 박정민이 준경이었기 때문에 더 좋았다. 박정민이 준경이었기 때문에 라희를 연기하는 임윤아가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정민과 만난 건 미라클이었다"고 미소지었다.
임윤아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단연 '사투리 연기'라고 말했다. "사실 사투리를 제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라희와 이 영화의 매력은 사투리가 한 몫하는거 같아서 사투리에 대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봉화 사투리가 그냥 경상도 사투리랑은 다르지 않나. 감독님과 배우들끼로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익숙한 부산 대구 사투리를 쓰는게 좋을까 아니면 봉화 사투리를 쓰는게 좋을까라는 것이었다. 저희가 봉화 사투리를 잘 해낸다고 해도 듣는 분들이 생소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이 대본 이야기 자체가 봉화 영주, 지역 이야기 때문에 그 지역의 사투리를 쓰는게 좋을거 같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현장에서 사투리를 봐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저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이 선생님께 검수도 받고 서로 대사하는 걸 녹음해서 비교해보기도 했다. 정민 오빠가 준 사투리 영상 자료도 열심히 봤다. 씻을 때도 사투리 녹음본을 틀어놓고 씻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가수로 데뷔해 배우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임윤아. 그는 자신의 지나온 길에 대해 "데뷔 이후 가수 활동의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에 앞으로 연기로 걸어가야 할 길이 길다고 생각한다. 연기자로 잘 자리를 잡았다고 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다. 차근차근 앞으로 제가 해나가야 할 것과 제가 하고 싶은 선택으로 잘 걸어나고 싶다. 많은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해야 나중에 끝낸 후에도 만족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오랜만에 완전체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소녀시대. 임윤아는 당시 촬영 소감을 묻자 "저희들끼리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 공식석상에서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방송을 다같이 하니까 옛 생각도 많이 나더라. 이제는 소녀시대를 잘 모르는 친구들도 많더라. '엑시트' 윤아랑 '놀토'에 나오는 태연이 같은 팀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 그런데 이렇게 함께 하니까 아직 소녀시대로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14년차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 한 명 모든 멤버들이 활동을 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기쁜 일인 것 같다.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시니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영화 '기적'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3년만의 신작으로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9월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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