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암호화라더니.."페이스북, 왓츠앱 메시지 보고 있다"

이주영 2021. 9. 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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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적용해 당사자 외에는 누구도 메시지를 볼 수 없다고 공언해온 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이 스팸·허위정보·혐오·학대·테러위험 등 감시를 명목으로 사용자들의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계약회사 액센추어를 통해 1천여 명을 고용, 텍사스주 오스틴과 아일랜드 더블린, 싱가포르 등에서 전 세계 왓츠앱 사용자들의 콘텐츠 수백만 건을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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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여명 고용해 콘텐츠 수백만건 감시"
美 탐사매체 프로퍼블리카 보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전 구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적용해 당사자 외에는 누구도 메시지를 볼 수 없다고 공언해온 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이 스팸·허위정보·혐오·학대·테러위험 등 감시를 명목으로 사용자들의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 구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를 강조하고 있는 왓츠앱 홈페이지. [왓츠앱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비영리 탐사보도 전문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계약회사 액센추어를 통해 1천여 명을 고용, 텍사스주 오스틴과 아일랜드 더블린, 싱가포르 등에서 전 세계 왓츠앱 사용자들의 콘텐츠 수백만 건을 조사한다고 보도했다.

프로퍼블리카는 또 왓츠앱은 이런 광범위한 모니터링 작업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 가운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내용 등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와 함께 사법당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퍼블리카는 자료와 문서 조사, 수십 건의 전·현직 직원 및 계약업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이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한 후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 보장 약속을 훼손해왔는지 밝혀냈다며 이같이 전했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페이스북의 콘텐츠 관리는 왓츠앱 사용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메시지를 볼 수 없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해온 것과 완전히 다르다며 '전 구간 암호화'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혼란마저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왓츠앱 메시지는 매우 안전해서 누구도, 우리 회사조차 한 단어도 읽을 수 없다"며 '전 구간 암호화'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상원 청문회에서는 "우리는 왓츠앱에서 어떤 내용도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왓츠앱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시간제 노동자들은 오스틴과 싱가포르 등의 사무실에서 특별한 페이스북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왓츠앱 사용자들의 신고로 인공지능시스템 검사를 거친 메시지·사진·동영상 등을 살펴보고 1분 안에 스팸·사기·아동포르노·테러 음모 등을 판정한다.

왓츠앱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칼 우그 이사는 오스틴 등지의 계약업체들이 왓츠앱 메시지를 검토해 '최악의' 남용자들을 찾아내 제거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왓츠앱에서 '콘텐츠 관리'라는 용어를 않는다"며 이 업무를 콘텐츠 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왓츠앱은 프로퍼블리카의 임원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으나 서면 답변을 통해 "왓츠앱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줄"이라며 "앱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결정은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유지함으로써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윌 캐카트 왓츠앱 대표는 올해 초 IT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와 인터뷰에서 콘텐츠 감시에 대한 언급 없이 지난해 40만 건의 보고서를 어린이 안전 당국에 제출해 사람들이 기소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로퍼블리카는 사람들은 대부분 폭력적 이미지와 아동학대 성착취물(CSAM) 등 감시에 찬성하지만 왓츠앱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욕조에 있는 어린이 사진처럼 무해한 콘텐츠까지 너무 많이 모니터링 요원들에게 제공하는 문제가 있고, 페이스북은 이런 활동에 대해 사용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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