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지친 얼굴 럭셔리한 보상 소비



■ Premium Life - 기지개 켜는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프리미엄 화장품 업계가 모처럼 웃고 있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자 마스크를 벗고 그윽한 향을 뽐내고 싶은 남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 그룹 등의 실적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IBIS 월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화장품 제조기업 매출액은 4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엔 7.4% 증가한 436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고가 프리미엄 화장품 보상소비”=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수입 고가 화장품 매출은 지난 7월까지 12% 성장했다. 특히 5대 해외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로 꼽히는 시슬리, 라프레리, 라메르, 끌레드뽀 보떼와 샹테카이는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리퀴드 리프트’(50㎖)는 93만5000원, 샹테카이의 ‘퓨처 스킨 쿠션 스킨케어’는 12g짜리가 15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의 소비심리는 마치 명품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며 “고가 프리미엄 화장품에 대한 일종의 보상(보복)소비가 올해 화장품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는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산 프리미엄 화장품도 다시 날개를 활짝 펴기 시작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산 고가 화장품은 해외 명품 브랜드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약할 뿐 한방·동양과 연계된 품질과 기술력 면에선 이미 명품 반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왕실 궁중비법의 ‘더 히스토리 오브 후’= LG생활건강의 궁중 럭셔리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지난해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2조6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 글로벌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가지게 된 것은 기술력·디자인·마케팅이 한데 힘을 발휘한 결과다. ‘후’ 한방연구소는 많은 궁중 의학서적을 뒤졌다. 왕실의 독특한 궁중 비방을 찾아내 ‘후’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또한 인기 비결이다. 명품크림 ‘후 환유고’는 국보 제287호인 백제 ‘금동대향로’에서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웅비하는 봉황의 모습을 차용, 금속공예로 제작해 달았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중에서도 ‘환유’ 라인은 럭셔리 안티에이징 제품이다. 산삼의 뿌리부터 줄기와 잎까지 농축한 ‘산삼전초환’을 제품에 적용했다. ‘환유’ 라인은 첫 단계 세럼인 ‘환유 본초 세럼’, 고품격 앰풀인 ‘환유 보액’, 에센스 제품인 ‘환유 진액’, 아이크림 ‘환유 동안고’, 대표 크림인 ‘환유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환유 보액’(40㎖) 가격은 110만 원대다.
◇프리미엄 화장품의 원조 ‘설화수’= 한방을 화장품과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의 시초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창립자 서성환 회장은 1960년대 프랑스의 향수 산지에 펼쳐진 꽃밭을 보고 인삼과 화장품의 결합을 상상하게 된다. 인삼 추출물 분석을 통해 피부에 좋은 성분을 하나씩 발견해나간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설화수’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진은 ‘동의보감’ 등 고서를 탐독하며 수천 가지 약재의 효능과 가공법을 탐구했다.
지난달 디지털 사전 출시를 통해 공개된 ‘New 자음생크림’은 한방과학연구센터 기술력의 산물이다. 인삼 1㎏(1000g)에서 오직 1g만 얻을 수 있는 희귀 사포닌을 추출해 독자적인 바이오 기술로 6000배 농축하고 안티에이징의 결정체인 진세노믹스를 만들었다. 진세노믹스를 담아 만든 ‘New 자음생크림’은 노화를 완화하고 피부의 활력을 되살려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했다.
◇진시황 불로초 추출물 ‘연작’=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브랜드 ‘비디비치’가 지난 2018년 말 선보인 최고급 스킨케어 라인 ‘뉴 오더’는 명품 화장품이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제품이다. 이 브랜드 역시 동양적 요소를 담았다. 동양 고유의 피부 정화 비법과 연꽃 추출물이 제품의 핵심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타민 복합체가 피부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해 피부를 맑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고기능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으며 브랜드 론칭 1년 만인 2019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연작’의 최고급 라인 ‘황칠 리뉴잉’은 원료에 담긴 스토리가 주목받았다.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로 알려진 황칠나무 추출물을 사용한 제품으로 피부에 활력을 주고 방어막을 형성해준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스위스 기술·생산, 미국 디자인의 ‘오에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달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했다.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균형점에 도달하는 새 시대의 제품이라는 뜻이다.
기존 한국 프리미엄 화장품이 한국과 중국의 전통 원료에서 기획됐다면 ‘오에라’는 유럽·미국에서 답을 찾았다는 점이 다르다. 라프레리의 연구소 총괄 부사장 출신이 개발에 참여했다. 기능성 제품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도 협업했다.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디자인은 미국 모조(MOJO)가 맡았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 원대이며, 최고가 제품(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50㎖)은 120만 원대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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